세월호 수사팀장 윤대진 검사 "우병우, 국가안보 거론하며 압수수색 꼭 필요한지 물었다"

    입력 : 2018.01.12 17:02 | 수정 : 2018.01.12 17:35

    서울중앙지검 윤대진<사진> 1차장검사가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수사 때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이 전화가 와서 ‘(압수수색을)안 하면 안되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윤 차장검사는 2014년 세월호 침몰사건 경위를 수사하던 때 광주지검 부장검사로 근무하면서 사건 수사팀장을 맡았었다.

    재판에서 나온 증언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우 전 수석이 전화를 건 시점은 그해 6월 5일 세월호 수사팀이 사고 당시 녹음파일이 보관돼 있는 해경 본청 상황실 전산서버를 압수수색하려고 할 때다. 당시 해경 측은 “상황실은 대상이어도 서버는 압수수색 대상이 아니다”라며 검찰의 영장 집행을 거부했다. 그러자 수사팀은 압수수색 장소와 대상을 특정한 영장을 다시 청구했다. 이 때 우 전 수석이 윤 차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국가안보를 거론하며 압수수색이 꼭 필요한지 물었다는 것이다. 서버에 담긴 녹음파일은 세월호 사고 당시 청와대의 해경에 대한 구조 지휘가 적절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다.

    윤 차장검사는 “(우 전 수석에게) ‘압수수색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가 될 수 있다, 불가피하다’고 하자 (우 전 수석이) ‘알았다’며 끊었다”고 했다. 우 전 수석 통화 이후 수사팀은 결국 압수수색 대상에 대한 논란이 없도록 보강한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받아 하루가 지난 이튿날 녹음파일을 확보할 수 있었다. 윤 차장검사는 “당시 수사팀에서 ‘해경에서 청와대까지 SOS를 한 모양’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도 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조선DB

    이에 대해 우 전 수석 측 변호인은 “해경과 검찰 간 갈등 조정을 위해 전화한 것일 뿐”이라며 “명시적으로 ‘압수수색을 하지 말고 다시 영장을 발부받아서 집행하라’고 말한 사실은 없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때 우 전 수석은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수사 관련 검찰 압수수색을 막으려 한 적 없다”면서 “수사팀에 전화를 한 것은 맞지만 수사를 방해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 전 수석은 “정확한 대상을 지목해 영장을 발부받는 게 원칙에도 맞는 일”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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