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촬영감독 임금 상품권으로 준 SBS…"이유 막론 잘못했다"

    입력 : 2018.01.12 15:26 | 수정 : 2018.01.12 15:33

    /SBS 홈페이지 캡처

    2016년 종영한 SBS의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 시즌1)’가 외주 스태프에게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SBS는 공식으로 사과하고 즉각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SBS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외부 인력에 용역 대금의 일부가 상품권으로 지급된 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현재 용역 대금을 상품권으로 지급한 사례와 규모에 대해 조사 중이며 불합리한 점은 즉각 시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SBS는 “이 일로 인해 SBS의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애쓴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리며 차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한겨레21은 SBS 측은 동상이몽 시즌1 제작에 참여한 20년차 프리랜서 촬영감독 A씨에게 6개월치 임금 가운데 900여만원을 상품권으로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지급 시점도 프로그램이 종영하고 4개월 뒤였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임금은 통화(화폐)로 전액을 지급하도록 돼있다. 한겨레는 10일 A씨와 담당 PD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A씨가 “상품권은 어떻게 지급된거냐”고 묻자 담당 PD는 “다 회사에서 지급한 거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도 그렇게 지급했다”고 말한다.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 등을 통해 비판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게시판에도 “적폐 청산하겠다던 SBS, 비정규직에겐 여전히 적폐 진행 중. 상품권 임금 갑질 진상규명하자”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언론연대는 이날 SBS의 발표에 대해 “사과는 기자들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에게 해야 하는 것”이라며 “관계기관이 제대로 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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