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우편향 안보교육' 논란에 "국가 위해 좋은 일 했다" 반박

입력 2018.01.12 13:55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국가정보원 지원으로 우편향 안보 교육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 박승춘(71) 전 국가보훈처 처장이 12일 검찰에 출석해,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박 전 처장은 취재진과 만나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당시 국정원이 DVD(호국·보훈 교육자료집)를 제작해서 이를 보훈단체 등에 배포하고 싶으니 배포처를 알려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DVD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우리가 줬다는 것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해 밝힐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내용이 우편향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용이 좀 왜곡돼서 전달된 게 있다”면서도 “자세히 보면 전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수사팀은 이날 박 전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2010년 예비역 장성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국발협) 초대 회장, 2011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보훈처장을 지냈다. 박 전 처장은 국정원 지원을 받아 우편향된 호국·보훈 교육자료집 DVD 1000세트를 제작·배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국정원이 국발협이나 보훈처를 통해 편향된 안보 교육을 하는 것이 불법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앞서 작년 10월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국발협이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외곽 조직으로 운영됐다고 발표했다. 국정원은 국발협에 사무실 임대료, 인건비, 강사료 등 비용을 지원했다.

박 전 처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북부지검에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앞서 보훈처는 작년 12월 박 전 처장 재임 시절 발생한 5가지 비위 사건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 전 처장이 이들 사건과 관계가 없더라도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며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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