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국정원 특활비 상납 단서 잡았다"... 김백준 등 MB 측근들 자택 압수수색

    입력 : 2018.01.12 13:31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가 불법적으로 청와대 측에 건너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오전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국정원 특활비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자금이 불법적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에게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국정원으로부터 특활비 36억여원을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구조와 비슷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예방을 받고 환담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은 2009∼2011년 청와대에서 일했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지낼 때부터 손발을 맞춰온 김희중 전 실장은 2008~2012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쳐 2013년 3월까지 국정원장으로 있었다. 검사장 출신인 김진모 전 비서관은 원 전 원장 재임중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한 적도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종료됐고, 수사 초기 단계에서 상세한 혐의내용이나 수사과정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장으로 재직할 때 특활비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내에 안가(安家)를 만들어 부인 등이 사교모임을 하는데 사용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 부설 기관에 용도가 불분명한 200만 달러를 송금한 경위 등을 수사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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