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티· 아프리카 이민자에 "왜 거지소굴에서 온 사람들 받아주나"

입력 2018.01.12 11:15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중미와 아프리카 출신 이민들과 관련해 “우리가 왜 거지소굴 같은 나라들에서 이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 오도록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여야 상·하원의원 6명과 만나 이민문제 해법을 논의하던 중 화를 내며 이같이 발언했다.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과 딕 더빈(민주·일리노이)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임시보호지위(TPS)’에 대해 설명하던 와중이었다.

TPS란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특정 국가 출신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에 임시 체류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 출입국 당국이 TPS 이민자를 보호한다는 설명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0년 강진으로 큰 피해를 본 아이티와 아프리카를 콕 집어 언급하면서 ‘거지소굴(shithole)’이라고 말했다. 영단어 ‘shithole’은 매우 더럽고 지저분한 장소나 부분을 일컬을 때 쓰는 모욕적인 단어로, 공식적인 자리에선 금기어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아이티 이민자들을 TPS 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우리가 왜 아이티에서 온 사람들을 필요로 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일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TPS 갱신 중단을 선언하는 등 이 제도 자체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아이티 이민자들에 대해 “모두 에이즈 감염자”라고 말했고, 나이지리아 출신자들에 대해선 “미국을 한 번 보게 된다면 결코 그들의 오두막(hut)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의 ‘거지소굴’ 발언으로 인한 논란이 확산하자 라즈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워싱턴의 어떤 정치인들은 외국을 위해 싸우기로 선택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미국인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를 강조하다 나온 수사(修辭)적 발언이라는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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