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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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일했던 열아홉 소녀의 40년 성공 사투기

    입력 : 2018.01.13 22:23

    저자가 연 매출 100억원대의 청소용역회사 여성 CEO라는 것만 알면 이 책이 성공한 사람의 회고록 정도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책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저자가 얼마나 심한 고생을 해왔는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이야기로 점철돼 있다.

    지난해 10월 임희성 굿모닝대양 CEO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원우들을 상대로 '시장의 가치'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굿모닝대양 제공

    타이밍과 촉을 잃지 않아야

    저자는 지적 장애와 언어 장애가 있는 아버지의 장녀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은 매우 어려웠다. 고3이던 열아홉 살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처음 일을 시작했다. 소개로 만난 한 남자와 혼인해 스물둘 나이에 딸을 낳았다. 남편은 그가 출산한 지 2주 만에 군대에 간 뒤 어느날 자살해버렸다. 남편의 죽음을 확인한 날조차 막 일을 시작한 남대문 시장 옷가게로 출근해야 했던 저자의 젊은 날은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사투였다.

    남편이 군대에 간 뒤 무작정 찾아가 일하게 됐던 남대문 옷가게 ‘옥동자’에서 저자는 13년을 더 일했다. 1989년에는 가게를 차려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리고 1993년 청소대행·건물관리 전문기업 ‘굿모닝대양’을 설립해 사업가로서 성공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굿모닝대양은 인천공항과 제주·수원·수안보 등지의 호텔 그리고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부지 50여만 평의 관리 용역을 맡아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온 탄탄한 회사다. 저자는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섀시를 설치하는 일을 하던 제부의 권유로 청소 용역업에 발을 디뎠는데, 그것이 굿모닝대양의 시작이었다.

    그가 이전까지 했던 의류업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였지만 특유의 사업감각과 성실함으로 자리를 잡아나갔다. 때마침 강남 아파트 건설 붐이 일면서 청소 용역을 찾는 아파트 단지가 크게 늘어 사업은 번창했다.

    그러나 다 잘 풀릴 것 같던 저자의 삶에 또 다른 난관이 발생한다. 건강문제였다. 저자는 43세에 뇌종양 판정을 받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완치되지 않은 채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거의 3년에 한 번씩 수술을 해왔다. 쉽지 않은 인생인 것은 분명해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좌절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희망을 가지라고 한다. ‘회사를 선택하는 세가지 기준은 정당한 보상, 발전 가능성, 사람을 아끼는 곳’ ‘보물은 남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들어있다’ 등 삶의 관록이 묻어나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지금도 말단 직원에게 깍듯이 대하며, 사장보다는 ‘임부장’으로 불리기를 원한다.

    책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실패 없는 삶은 없다. 인생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순간에는 과감히 승부를 내야 한다’는 말이다. 매일 최선을 다하면서도, 기회가 왔다 싶을 때 감각적으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남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역경을 딛고 성공한 비결의 핵심이다.

    당신도 프리워커가 될 수 있다

    실업자 100만 시대. 다니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거나 급여가 적어도 관두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프리워커를 꿈꿔봤을 것이다. 프리워커는 우리에게 익숙한 프리랜서의 또 다른 표현이다.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워커로 살고 있는 11명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첫 장을 쓴 곽숙철 CnE 혁신연구소 대표는 LG전자에서 26년간 근무 후 퇴직한 뒤 혁신과 관련된 주제를 블로그와 각종 언론에 기고하고 있다. 마지막 장의 주인공 홍익희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는 작가로서 지난해 1월 ‘유대인 경제사’ 완결편을 내 화제가 됐다.

    저자들은 프리워커로 살면서 생긴 자유나 수입 등 장점은 물론 불안감, 외로움 등 단점도 모두 공개한다.

    그들은 그래도 프리워커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는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취업준비생, 직장인, 현직 프리워커 그리고 기업체 교육담당자 등에게 두루 도움이 될 것 같다. 변화를 앞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현직 프리워커들이 겪는 외로움, 불안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진전하는 방법을 담아냈다.


    GE의 디지털 혁신 현장을 가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사업분야와 생산방식을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GE는 제조업에서 실리콘밸리식 디지털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GE 혁신 스토리를 책으로 엮은 저자 나카다 아쓰시는 일본의 유명 IT 전문기자 출신으로, 현재 닛케이BP의 실리콘밸리 지국장으로 있다.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입의 일선에 있었던 GE의 경영진, 소프트웨어 개발자, 디자이너, 데이터 과학자, 하드웨어 기술자 등 30여명을 깊숙이 인터뷰했다.

    이 책에는 2011년 GE가 디지털 전환에 나서기까지의 전후 상황, 이후 2017년까지 이어진 시기별 역점 사업과 구체적 성과, 이후 거듭된 기술적 혁신과 마침내 산업 인터넷의 플랫폼으로 ‘프레딕스(Predix)’를 개발하기까지의 과정이 촘촘하게 기록돼있다. 저자는 업무방식을 완전히 바꾼 GE를 다른 기업들이 배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회사 성공을 위한 경영 지침서

    저자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1975년 뉴욕의 한 아파트에서 투자회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를 설립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역사상 어느​ 헤지펀드(Hedge Fund)보다 고객 수익률이 높은 회사가 됐다. 미국 ‘포천’은 브리지워터를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중요한 사기업으로 지목했으며, ‘타임’은 달리오 회장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선정하기도 했다.

    저자는 책에서 브리지워터의 문화를 “철저하고 투명한 개혁으로 업무와 구성원 간 관계 모두를 향상시켜 최고의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회사 성공 비결로 자신의 대원칙인 ‘철저한 진실’과 ‘철저한 투명성’을 예로 든다. 이를 비롯해 200개 이상의 원칙을 낱낱이 공개한다. 저자가 보는 우수한 조직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아이디어 중심의 실력주의(meritocracy of ideas)’다. 그 외에도 ‘구성원의 공로를 세분화하라’ ‘투자 전략은 기대감이 아닌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원칙도 공개한다. ‘가격은 사람들의 최근 경험에 의해 편향된 기대를 반영한다’는 내용도 눈길을 끈다. 공개한 원칙들은 모두 실용적이며, 개인과 조직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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