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KDB생명 위기, 구단은 뭘 하고있나

입력 2018.01.12 09:5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결국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DB생명은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56대73으로 대패했다. 이로써 7연패. 이미 부동의 리그 최하위다.
사실 긴 연패는 프로스포츠에서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처럼 시즌을 치르다보면 긴 연패에 빠질 수도 있고, 반대로 다시 연승의 신바람을 낼 수도 있다. 연패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통해 팀 자체가 발전하면 된다.
그러나 이번 시즌 KDB생명에는 이런 긍정적인 설명을 가져다 붙일 수 없다. 갈수록 팀의 상황과 선수단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도 미래에 대한 특별한 기대나 희망이 없는 듯 하다. 플레이에서는 조급함만이 묻어나올 뿐 자신감이나 팀워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렇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개막 초반부터 조은주의 부상 시즌 아웃 문제가 터지더니 곧바로 주얼 로이드 부상 퇴출, 이경은 부상 퇴출 등 전력이 크게 손실됐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국내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 샨테 블랙이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치른 박신자 컵에서 우승하며 기대감을 키웠던 토종 선수들도 막상 정규시즌이 시작되자 기량 미달을 여실히 드러냈다. 2군에서는 통하더라도 1군 무대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매 경기 대패가 이어졌다. 이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한 김영주 전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돌연 자진 사퇴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11일 경기는 박영진 코치가 감독대행체제로 치른 첫 경기다. 박 코치는 "감독님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받고 계셨는 지 알듯 하다. 구단에서는 '편안하게 하라'고 하는데, 지금같은 상황에 어떻게 편하게 할 수 있겠나"라고 무거운 책임감을 표현했다.
이렇게 현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데 반해, KDB생명 구단 측에서는 그저 담담히 바라보고 있다. 박 코치에게 "편안하게 하라"고 전한 것만 해도 그렇다. 사실 KDB생명은 이전부터 코치수가 다른 구단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 그래서 이번에 박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할 때 그를 보좌해 줄 코치조차 없다. 박 코치는 "혼자 다 하려니 힘이 두 배로 든다. 구단이 코치 문제부터라도 좀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 이상의 참사를 보고싶지 않다면 이제는 구단이 나서야 한다. 박 코치에게 힘을 실어줄 임시 코치를 찾는 게 급선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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