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男핸드볼, 진천서 막판 담금질 '亞선수권 올인'

입력 2018.01.11 11:03

"밥도 잘 안넘어간다."
10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조영신 핸드볼 남자 대표팀 감독은 쑥쓰러운 듯 웃었다. 대표팀 사령탑이라는 무거운 짐을 진 지 수년째. 숱한 일을 치렀던 터라 내성이 생길만도 하건만 이번만큼은 유독 부담감이 큰 눈치였다.
남자 대표팀은 오는 18일부터 경기도 수원에서 개최되는 제18회 아시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14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예선 A~D조 1, 2위 총 8팀이 본선에 올라 다시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르고,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 진출시 내년에 개최되는 국제핸드볼연맹(IHF) 독일-덴마크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는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 인도, 방글라데시와 함께 예선 C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9차례 정상에 오르며 출전국 중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하지만 2010년 들어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귀화 선수로 무장한 카타르, 바레인 등 중동세에 밀려 최근 두 대회 연속 4강 진입에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2016년 대회에서는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에게도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은 최근 주력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실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조 감독의 1차 목표는 4강 진출이다. 예선 통과가 무난히 점쳐지는 가운데 본선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두 대회 연속 우승한 카타르와 복병 바레인과는 4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선에서는 만만치 않은 일본이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4강에 올라 기세를 타면 우승에도 도전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이현식은 무릎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제외됐다. 세대교체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도 걸린다. 박재용(한체대) 정재완(경희대) 장동현 김기민(이상 SK) 등 다수 포진한 신예급 선수들이 국제무대서 어느 정도 기량을 낼지도 미지수다. 해외파 박중규 윤시열(이상 다이도스틸) 듀오와 베테랑 이창우(SK) 정의경(두산)의 활약상에 눈길이 간다.
조 감독은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다지고 있는데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게 그나마 다행"이라며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세가 예전만 못해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데다 최근 실력이 성장한 이란, 일본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면서도 "신구조화를 잘 이루고 근성을 발휘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합류한 외국인 코치진을 두고도 "체력 관리 등 여러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인데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최선을 다해 남자 핸드볼 부활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진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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