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차이로 세상에 나온 세쌍둥이

입력 2018.01.12 03:09

첫째 11월, 나머지 2명은 1월에
조산 위험으로 한 명 먼저 출산

아들 세쌍둥이가 태어났는데, 큰형과 두 동생 간에 생일 차이가 두 달이나 났다. 큰형은 지난해 11월에 태어났고 동생들은 지난 8일 태어나 같은 쌍둥이끼리 한 살 차이가 났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의료진이 고위험 임신 중인 세쌍둥이를 모두 안전하게 태어나도록 하려고 '지연 간격 분만'을 시행한 결과다. 국내서 쌍둥이가 2개월 격차를 두고 태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달 차이로 세상에 나온 세쌍둥이
산모 손지영(35)씨는 2017년 11월 13일 서울대병원에서 첫째를 낳고, 2개월 가까이 지난 1월 8일 나머지 쌍둥이를 출산했다. 손씨는 임신 25주 만에 '조기 양막 파수(破水)'로 첫째를 조산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지 않으면 세쌍둥이가 모두 위험했다. 이에 의료진은 자궁경부를 열고 한 아이를 수술로 꺼내 출산시켰다. 이 아이가 탄생 순서상 큰형이 됐다. 나머지 두 아이가 태아 성장에 최적 환경인 자궁에서 되도록 오래 머물게 할 목적으로 의료진은 자궁경부를 봉합하고 둘을 엄마 배 속에 남겼다. 그러다 이번에 두 쌍둥이가 마저 태어났다. 나이를 연도별로 계산하면 쌍둥이 간 나이 차이가 한 살이 된다.

서울대병원 전종관 교수는 "첫째 출산이 너무 일러 나머지 쌍둥이들에게 성장할 시간을 주고자 이런 결정을 했다"며 "8주 이상 간격을 두고 지연 분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연 간격 분만은 불가피하게 첫째 아이를 일찍 분만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태아의 임신을 유지하는 기법이다. 세쌍둥이는 모두 신생아실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산모도 정상적으로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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