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 없으면 중생 행복도 없어"

    입력 : 2018.01.12 03:02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종단 선거제도 개혁 의지도 밝혀

    설정 스님
    /뉴시스
    "저는 요즘 종무원들과 아침 예불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출가 수행자로서 정말로 중생을 구제하고 있는지, 그러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雪靖) 스님〈사진〉은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중생의 행복을 한국 불교 최고의 가치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모든 일의 바탕에 '수행'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매일 새벽 조계사 예불과 오전 9시 조계종 직원들의 아침 예불을 거르지 않고 있다. 직원 예불에 설정 총무원장이 참석하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면서 직원들의 출근 시간도 덩달아 앞당겨지고 있다고 한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여법(如法)하게 사는 것이 수행입니다. 수행이 있으면 어디 있어도 신망과 존경을 받고, 수행이 없으면 무엇을 하더라도 중생에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그는 선거제도 개혁 의지도 거듭 밝혔다. 선거는 공동체의 화합을 깨고, 장로(長老)정신과 위계질서를 파괴하며, 표를 사고파는 폐단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간접선거는 그 대상 숫자가 적고, 직접선거는 숫자가 많을 뿐"이라며 조계종 내의 전체 선거제도를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거한 절[寺]치고 잘 된 절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저도 선거를 치르며 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빚'이 있지만 이해를 구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대규모 사면·복권도 예고했다. 그는 '사부대중의 이해와 동의, 대상자의 진정한 반성과 참회'를 전제로 과거 징계를 받은 인사들에 대한 '대탕평'을 올해 부처님오신날(5월 22일) 이전에 시행하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1960년대 이른바 '통합종단' 탄생 이후 329명이 멸빈(영구제적)·제적(10년 후 복권 가능) 징계를 받았다. 역대 총무원장 선거 때마다 이들에 대한 사면·복권 문제가 공약으로만 제시됐지만 매번 반발 때문에 실현되진 않았다.

    설정 스님은 이날 회견에서 전면적인 출가자 복지제도 확립과 '불교 소년원' 건립 등을 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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