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를 읽고] '태극기 계좌 조회' 어이없어 외

      입력 : 2018.01.12 03:11

      '태극기 계좌 조회' 어이없어

      여고 동창들과 점심을 먹었다. 한 명이 집에서 나오며 꺼낸 우편물을 지하철에서 뜯어 보고 기겁했다며 보여주었다. '금융거래 정보 제공 사실 통보서'였다. 기사 〈태극기 집회 후원한 2만명… 경찰이 계좌 뒤져봤다〉(1월 6일 A1면)가 떠올랐다. 그 친구는 "작년에 트랙터 1000대와 횃불 시위대가 광화문으로 간다기에 이건 아니다 싶어 태극기 집회에 나가기 시작했는데, 형편상 후원은 못 하고 서명란에 이름·주소·전화번호를 적은 게 전부"라고 했다. 그 뒤 까맣게 잊었는데 느닷없이 이런 우편물을 받았다며 "이게 나라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판단과 성향이 있다. 그게 다르다고 '완장의 힘'을 빌리다니 얼마나 치졸한가. 또 우리나라 경찰은 할 일이 그렇게도 없는 것일까.  /양경자 서울 동작구


      육아가 특전사보다 힘들다니…

      빈부 격차 심화와 자녀들 교육비 부담에 더하여 양육 환경 열악이라는 삼중고의 쓰나미까지 몰려왔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와 취업난 가중이라는 추가적 어려움은 젊은이 상당수가 결혼을 포기하는 시대적 어두움을 탄생시켰다. 조선일보가 올해의 기획으로 크게 다루기 시작한 '아이가 행복입니다' 시리즈는 만시지탄이나 잘한 결정이다. "특전사 3년과 육아 3년 가운데 택일하라면 특전사를 택하겠다"는 30대 후반 아빠의 토로가 우리 사회에 닥친 육아 불행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126조원이나 퍼부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된 저출산 대책은 이제라도 근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사회에 아이가 없음은 불행의 서곡이다. 아이가 없으면 나라의 미래도 없다. /홍경석 대전 서구


      공공 민원 서식도 활자 키워야

      새해 첫 조선일보를 펼쳐 보고 내 눈이 갑자기 좋아진 것인가 의심할 정도로 읽기가 편해졌다. '독자를 진심으로 배려해주는구나' 하는 마음에 반갑고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40대 후반부터 노안이 와서 50대에 접어든 요즘에는 신문이나 책을 멀찍이 들고 읽는다. 이제는 가까이 두고 읽으니 팔이 덜 아프고 읽는 속도도 훨씬 빨라져 신문 보기가 더 즐겁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행정·금융기관의 서식은 수십 년간 작은 글씨를 고수하고 있다. 글자 좀 키우는 게 그렇게 비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힘든 일인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곧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다. 행정기관의 민원 서식부터 글씨를 키우고 보험 약관이나 제품 사용 설명서 등도 가독률을 높일 방안을 검토할 시점이다. /심영희 경북 영양군


      일본 관광 '스토리'에 주목을

      〈해외여행 간 한국인, 일본보다 800만명 많다〉(1월 1일 A2면)를 보았다. 여행업에 종사하는 내가 보기에도 일본의 관광 인프라는 얄미울 정도로 탁월하다. 일본 정부 관광국이 한국 여행객 대상으로 운영하는 'J Route'란 사이트를 보면 테마별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센과 치히로를 찾아 떠나는 도고 온천' '와카야마 기시역의 고양이 역장' '니가타 사케 양조장 체험' 등 흥미로운 콘텐츠에 여행 욕구가 샘 솟는다. 일본 관광 콘텐츠의 힘은 단연 '스토리'에서 나온다. 작년에 히트한 상품 중에는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속 맛집 순례 상품도 있었다. 우리도 다양해지고 있지만, 아직 한류에 기대고 있으니 아쉽다. 관광 불균형을 해소할 열쇠는 '스토리'에 있다. /유지영 하나투어 IMC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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