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의 패션&라이프] [22] 운동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다

  • 김자연 패션 칼럼니스트

    입력 : 2018.01.12 03:12

    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이 어느 종목에서 몇 개의 금메달을 딸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패션이 강세를 보일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 가장 유력 후보는 '스포티즘(sportism·사진)'이다. 실용적이고 건강한 삶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의 영향으로 8~9년 전부터 뜬 스포티즘은 스포츠나 운동복 스타일로 일상복을 만들어 입으려는 사고방식과 패션 흐름이다.

    스포티즘
    /보디실루엣 인스타그램
    스포티즘은 처음엔 간편하고 실용적인 길거리 패션에서 출발했으나 우아함이나 부유함을 강조하는 고급 의상에도 스며들었다. 그러면서 실용성과 고급미(美)가 융합된 새 패션으로 자리 잡아 갔다. 특히 주 5일제가 정착하고 요트·테니스·승마·캠핑 같은 여가 활동이 인기를 끌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잘 차려입어야 한다는 의식보다는 '나만의 멋'을 살리고 여유를 더하는 패션이 중요해졌다. 스포티즘은 이 틈새를 파고들며 각광받고 있다.

    형광 색상과 화려한 무늬와 소재를 적용한 운동화나 고탄력 스펀지를 섞은 밑창이 흔히 볼 수 있는 스포티즘 사례다. 야외 활동에 적합한 아웃도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운동복처럼 경쾌하고 톡톡 튀는 일상복, 그리고 일상복처럼 고급스러운 운동복도 등장했다. 일상과 운동의 패션 경계가 소멸된 것이다.

    최근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에도 스포티즘을 결합한 패션이 종종 보인다. 이제 스포티즘은 패션의 주류와 비(非)주류를 유연하게 넘나들면서, 자유롭고 '쿨(cool)'하고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사조(思潮)가 되었다.

    최근에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나 과학기술까지 가미되면서 스포티즘은 유연하면서도 열정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현대인에게 최적의 패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어쩌면 스포티즘은 길거리 패션부터 고급 의상까지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대세인지도 모른다. 평창 현장 안팎에서도 실용성과 깔끔함, 고급미 세 박자를 갖춘 '스포티즘' 패션 차림을 한 선수단이나 관객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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