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 “대기업 총수들 진술조서 증거로 인정”

    입력 : 2018.01.11 18:27 | 수정 : 2018.01.11 18:59

    11일 직접 의견서 보내 ‘증거 동의’ 입장 밝혀
    한화·LG·GS 등 총수들 법정 안나와도 될 듯



    박근혜 전 대통령<사진>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 총수들의 진술 내용이 자신의 재판 증거로 쓰이는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증인심문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는 11일 박 전 대통령이 두 재단 출연금을 강제모금한 혐의(직권남용·강요)와 관련한 1심 재판에서 “피고인이 직접 증거 인정 동의 의사를 담은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의견서를 통해 김승연 한화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 등의 검찰 진술조서와 피의자신문조서를 증거로 써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은 당초 이 서류들을 증거로 동의하지 않았고, 작년 10월 유영하 변호사 등 변호인들이 모두 사임하면서부터 재판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피고인이 불출석한 상태에서는 증거 인정 동의 여부를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들을 모두 증인으로 부를 계획이었다. 재판부는 “대법원 판례상 피고인이 동의하지 않은 채 법정에 나오지 않으면 증거 동의 여부를 바꿀 수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은 직접 동의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모두 증거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이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출석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대기업 총수들을 따로 증인으로 신청하지 않는 이상, 신 회장 등 총수들은 법정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유 변호사 등 사선(私選) 변호인단이 사임 전 신청한 조응천 의원 등에 대한 증인 신청도 철회해 달라는 뜻을 밝혔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