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참모 ‘엑소더스’ 일어나나…이미 1년간 줄사퇴

    입력 : 2018.01.11 17:24 | 수정 : 2018.01.11 17:38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을 상대로 거취 파악에 들어갔다. 존 켈리 미 백악관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에게 11월 중간선거까지 자리를 지킬 것인지 여부를 이달 말까지 결정하라고 통보했다고 CNN과 CBS방송 등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는 백악관 고위 인사들의 ‘엑소더스(대이탈)’를 예상하고 있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몇 달간 외교·국내 정책을 담당한 고위 참모들이 잇따라 사임한 가운데, 몇 주 안에 더 많은 참모들이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의 자리를 채울 후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0월 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허버트 맥매스터(왼쪽)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제임스 매티스(왼쪽 두 번째) 국방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오른쪽)이 참석한 가운데 말하고 있다. /블룸버그
    우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진의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은 아프가니스탄·이란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기 때문에 사임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1월에는 맥매스터가 사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능이 유치원생 지능과 비슷하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디나 파월 NSC 부보좌관은 다음 주로 예정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중동 순방 이후 사임할 예정이다. 파월은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의 최측근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파월에게 NSC 장관급 회의에 참석할 권한을 줄 정도로 신임을 보였다. 파월은 지난달 사임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돈 맥건 백악관 법률고문도 물러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건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게리 콘(왼쪽)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018년 1월 6일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웃고 있다. /블룸버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이달 2일 “콘이 올해 말까지 백악관에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그가 올해 1월 말이나 8월에 백악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콘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법안이 상·하원을 통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유혈 폭력 시위가 일어났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해 트럼프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졌다. 콘과 호흡을 맞춰온 제레미 카츠 NEC 부위원장은 이달 중 사퇴할 예정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해에 백악관을 떠난 고위 참모는 역대 미국의 어느 행정부보다 많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달 28일 브루킹스연구소의 집계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첫 해에 백악관 고위 참모의 34%가 떠났다”며 “이는 지난 40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전했다.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 61명 중 21명이 사임하거나 해고됐다.

    백악관 직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돌발 행동 때문에 피로 가중과 사기 저하를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인 마이클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생활을 다룬 책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 Inside the Trump White House)’에 ‘백악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정신 상태를 갖췄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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