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갔던 러 교수 "北, '對美전쟁 언제 일어날지만 남은 상황' 매우 진지하게 고민"

    입력 : 2018.01.11 17:10 | 수정 : 2018.01.11 17:13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38노스는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연구소 교수를 인용해 미국의 대북 전쟁에 대한 북한 당국자들의 입장을 전했다.

    보론초프 교수는 지난해 11월 중순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외교 관련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과 북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결과, 그들이 미국과의 전쟁을 “언제 일어날지의 문제만 남은” 상황으로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실시하는 군사훈련과 관련해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충돌에 대비해 특정한 작전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국이 근본적으로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직후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파견하고 한·미·일 합동 훈련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정된다.

    북한 당국자들은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해 한국에서 다르게 인식하는 것에 대해서도 놀라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의 충돌로 인한 피해 상황도 충분히 감내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한국 국민은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리가 없다고 믿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쏟아내는 호전적인 발언은 일종의 연출적인 표현에 불과하다고 여긴다고 보는 것이다.

    보론초프 교수는 미국의 위협에도 미국과 핵 균형을 이루겠다는 북한의 목표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두렵기는 하지만 피하진 않겠다며 “병사들은 군화를 벗고 잠을 잔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은 최근 진행된 남북대화와 관계없이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는 것으로 미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 관리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미국이 자신을 없애려 한다고 믿고 이를 막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보론초프 교수가 만난 북 관리들도 미국 본토를 공격하기 위해 핵 균형을 달성하려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핵무기를 개발했다고 해도 북한 파괴를 자초할 수 있는 무기를 왜 쏘겠느냐'며 핵무기 개발은 북한 정권의 생존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