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 국채 매입 중단 검토"…중국 정부는 부인

    입력 : 2018.01.11 15:31 | 수정 : 2018.01.11 17:28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중국이 미국 국채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인용했거나 가짜 소식일 가능성이 있다며 부인했다.

    구글 캡처
    중국 당국 관계자는 “최근 채권 가격이 내리면서 미국 국채가 다른 자산에 비해 투자 매력이 줄어든 가운데 양국의 무역 관련 긴장감이 높아진 것이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할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3조1000억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을 운용하고 있고, 이중 1조1900억달러어치를 미국 국채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미국 국채 발행액인 14조5000억달러 중 단일 국가 보유액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찰스 위플로즈 제네바국제대학원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은 복잡한 체스 게임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미 미국 국채에 너무 많이 투자했다는 의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은 미국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bp(1bp=0.01%) 오른 2.58%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거나 중단한다면 미국의 자금 조달에 비상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앞서 11월 국채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을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대차대조표(자산)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세제개편안 등을 실행한 데 따른 재정적자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토머스 시몬즈 제프리스 LL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을 중단한다면 채권 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미국 재부무가 조달해야 할 자금 규모가 큰 만큼 압박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쇼울 마켓필드 애셋 매니지먼트의 회장은 ”FRB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함께 중국이 미국 채권 시장의 유동성을 죌 것”이라며 “악재가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이 둔화되고 있어 중국의 채권 매입 중단이 미국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라지브 비스와스 IHS마킷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대량의 국채를 단기적으로 매각하지 않고, 매입을 늘리지 않는 규모라면 전반적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중국이 미국의 무역 압박에 대응할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앨런 러스킨 도이체방크 외환 분야 연구 책임자는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예상하고 선제 조치로 주요한 카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는 미국의 행위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의 보도에 대해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초보적인 상황에서 판단하기로는 아마 잘못된 정보를 인용했거나 가짜 소식을 수 있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중국의 외환 보유는 줄곧 다원화와 분산화 원칙에 따라 투자하고 관리해왔다"면서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는 시장 행위이고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에 대해 전문적인 관리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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