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뽑은 것 최고 후회"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청와대 청원

입력 2018.01.11 15:04 | 수정 2018.01.11 17:47

"이번 투표 때 대통령님께 한 표를 던진 제가 너무 부끄러워졌습니다. 서민들이 돈 버는게 그렇게 배가 아픕니까?"
"폐쇄는 북한같은 공산주의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입니다. 누굴 위한 대통령입니까?"
“세금은 가져가도 좋지만 폐쇄하지 말아주세요. 많은 사람들의 생계가 달려있단걸 알아주세요”

정부가 거래소 폐쇄를 포함한 고강도 가상화폐 대책을 연일 발표하자 투자자들이 청와대 홈페이지로 몰려가고 있다.

가상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 참여 인원이 5만명을 넘어섰다. 참여 인원 기준으로 청원 순위는 이날 오전 6위에서 오후 5시 30분 기준 4위로 올라섰다. 가상화폐를 규제하려는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해임 등 가상화폐 관련 다른 청원을 포함하면 청원 참여자는 9만3000여명에 이른다.

11일 오후 5시 30분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 내 국민 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가상화폐 규제 반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적 있습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에 5만83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 참여자는 오전 11시 30분 기준 3만2800여명에서 6시간 만에 2만5500여명이 늘어났다.

이 청원을 올린 청원인은 “무리한 투자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가상화폐 뿐이 아니라 주식도 해당된다”면서 “내 집 하나 사기도 힘든 대한민국에서 ‘어쩌면 집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여태껏 가져보지 못한 꿈을 꿀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뽑을때 드디어 한국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겠구나 가슴이 부풀었다”며 “하지만 어느하나 나아지는게 없다.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경제적 허탈감은 달라지는게 없다”고 했다.

이 청원 글에는 “거래실명제로 해서 합법적으로 운영 하면 되는걸 왜 도박이라고 단정 지어서 국민들을 도박 중독자로 만드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무책임하고 무식한 대응법이다”, “강남 집값은 더 오르고 일자리는 더 없어지고 뭐하냐", "문재인 대통령께 한표 행사한 것을 인생 최고로 후회한다" 등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투자자는 "국민과 논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회주의나 다름없다"며 "이런 일방적인 통보는 고통스럽다"고 댓글을 달았다.


청와대 청원 화면 캡처

◆ 청와대에 빗발치는 가상화폐 청원…“금감원장 해임” 청원도

‘암호화폐 투자자는 관료들이 말하는 개돼지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핵심지지층인 국민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도 오후 5시 30분 현재 1만63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 참여자 수는 오전 9시 30분 기준 7600여명에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 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지난 달 28일 ‘국민을 상대로 내기를 제안하는 투기꾼 금융감독원장 최흥식의 해임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도 냈다.

청원인은 “최흥식은 부동산 갭투자를 하는 다주택자”라면서 “부동산시장에서 돈이 나가는걸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하는 게 무지한 저의 눈에도 뻔히 보인다”고 했다. 또 “금융감독원장이 투기세력을 비난하려면 적어도 자신의 이해관계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최 원장이 금감원 출입기자들과의 송년 간담회에서 했던 “비트코인 버블은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다. 오전 11시 30분 1만9989명이었던 청원자 수는 3시간 만에 2만2512명으로 불어났다.

정부 대책에 대한 네이버 댓글 반응 /네이버 캡처


청와대 청원 제도는 국정 현안에 대한 청원이 제기되고 30일 이내에 20만명의 국민이 추천한 청원에 정부·청와대 관계자가 응답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소년 보호법 폐지 ▲낙태죄 폐지와 자연 유산유도약 도입 ▲주취감형 폐지 ▲조두순 출소 반대 등 4건의 청원에 답변했다.



"정부가 왜 우리 꿈 빼앗나" 종잣돈 쏟아부은 2030 '집단 패닉'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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