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란 게 도대체 뭐여?"

입력 2018.01.12 03:02

간사지 이야기
간사지 이야기

최시한 지음|문학과지성사|193쪽|1만2000원

1980년대 초부터 소설가로 활동해왔지만, 문학 교육 전문가로 더 이름이 높은 최시한 교수(숙명여대)가 20년 만에 새 소설집을 냈다.

소설과 수필의 중간 단계를 실험한 연작 소설집이다. 충남 보령이 고향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집이다. 제목에 쓰인 '간사지'는 그의 고향 마을 이름이다. 국어사전에선 '간척지'의 잘못된 말이라고 하지만, 실제 지명으로 두루 사용되고 있다.

'동네 샘이 자리 잡기 어려운 마을도 있다. 오랜 세월 바다가 육지로 골을 파고 들어와 펄을 깔고 모래를 붓는다. 그렇게 얻은 땅의 안온한 곳마다 점점이 집으로 들어서면 마을이 이룩된다. 바로 '간사지' 땅이요 마을이다.'

14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 소설집은 1960~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주인공 '나'의 성장 소설이면서 산업화의 격변기를 반영한 세태 소설이기도 하다. 충청도 사투리가 글맛의 뼈대를 이룬다.

국정 홍보 뉴스를 라디오로 듣던 아버지가 '뉴스란 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먹을 수가 읎어. 말도 어렵지먼, 엉뚱헌 소리덜만 허닝께 말여'라고 내뱉는 식이다. 동시에 그처럼 구수한 입말을 둘러싼 서술 문장은 서정적이고 절제된 언어로 꾸며졌다. 잃어버린 시간 속의 고향을 찾아가는 심정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궁핍하게 자란 작가는 순박한 어머니가 늘 자식들에게 "미안허다"고 되뇌던 것을 기억한다. "당신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터라, 어려서부터 세상이 너무 넓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며 옛날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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