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 후계자, 자인·아벨 2파전 유력

입력 2018.01.11 11:16 | 수정 2018.01.11 13:41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 구도가 2파전으로 유력해졌다.

10일(현지시각) 버핏 회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그렉 아벨 버크셔 에너지부문 회장을 비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아짓 자인 내셔널인뎀니티 재보험 수석 부사장을 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그렉 아벨 버크셔 에너지 부문 회장을 비보험 부문 부회장(왼쪽)과 아짓 자인 내셔널인뎀니티 재보험 수석 부사장(오른쪽)/블룸버그 제공
이날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그들에게는 버크셔의 피가 흐른다”며 “내가 두 사람의 입장이라면, 사업 전체를 감독하는 경험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주요 인물의 부회장 승진은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나의 건강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버핏 회장은 이어 “내가 버크셔에서 하는 일을 사랑한다”며 “이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즐겁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는 올해 87세로, 고령의 나이 탓에 버핏의 후계자와 경영권 승계 여부는 미국 재계의 주요 관심사다. 그는 지난 1965년부터 50년 넘게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어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벨과 자인의 승진에 대해 두 사람의 공식적인 경쟁이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지난 2015년 자인과 아벨이 버핏을 대신할 만한 훌륭한 경영진으로 평가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버크셔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자인은 올해 66세로, 지난 1986년 버크셔에 입사해 현재 내셔널인뎀니티 재보험의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위험성이 높은 대규모 보험, 재보험 사업 분야에서 인정받는 인물이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연례 회의에서 “자인은 내가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버크셔에 벌어줬다”고 말했다.

올해 55세인 아벨은 지난 2000년 버크셔가 아이오와 에너지 지주회사를 인수하면서 버크셔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2008년 버크셔 에너지 부문 전신인 미드아메리칸에너지홀딩스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아벨은 지난 2013년 네바다 최대 전력업체인 NV에너지를 56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여러번 버크셔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주도해왔다.

WSJ에 따르면 버크셔의 일부 주주들은 아벨이 버핏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벨이 자인보다 비금융 분야에 관한 경험이 많고, 나이도 더 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버크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미드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빌 스미드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는 사업 운영 전반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며 “아벨이 더 잘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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