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섬에 병력 배치… 美 "국제법 도전"

입력 2018.01.11 03:23

필리핀 "군사기지화 않겠다는 약속 어겨… 中에 항의할 것"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여온 남중국해 일부 인공 섬에 중국이 병력과 무기를 배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필리핀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현지 시각) "남중국해에 중국의 수비 부대가 주둔하고 무기가 배치된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이 인공 섬들을 군사 기지화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중국 정부에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우려를 촉발한 것은 지난 연말 중국 CCTV가 방영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내 피어리 암초의 모습이었다. 하늘에서 촬영된 항공사진을 보면 피어리 암초는 긴 활주로 등 각종 군사 시설이 설치돼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항공모함과 같은 모양새였다. 홍콩 매체들은 "3125m의 활주로는 중국의 전략폭격기 H-6K의 이착륙을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참모병·통신병·의무병 등으로 이뤄진 10여명의 수비 부대도 주둔시킨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로렌자나 장관은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영토 방위 차원"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수개월간 스프래틀리군도에서 군사 시설을 계속 확장, 이 시설들의 면적이 29만㎡에 이른다. 중국은 이곳의 암초에 조성한 인공 섬 3곳에 항공기 격납고, 고주파 레이더 설비, 미사일 요새를 건설했고 탄약·연료·물 저장고로 보이는 지하 터널을 완성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미국 국무부 브라이언 훅 정책기획관은 8일(현지 시각) "중국의 도발적인 남중국해 군사화는 국제법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행동이 법치주의 가치에 어긋날 때 우리는 이를 지키기 위해 일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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