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디자인·안감에 애국가 가사… 평창 개·폐회식 단복, 못 입게 되나

    입력 : 2018.01.11 03:15

    [남북회담 이후]
    올림픽 남북 공동입장 때 북측이 착용 거부 가능성

    작년 10월 공개된 한국 올림픽선수단 단복. 무릎까지 오는 패딩은 개·폐회식 때 입는 것이다(위). 아래는 패딩 안감에 새겨진 애국가 가사다. 실제보다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처리한 것이다.
    작년 10월 공개된 한국 올림픽선수단 단복. 무릎까지 오는 패딩은 개·폐회식 때 입는 것이다(위). 아래는 패딩 안감에 새겨진 애국가 가사다. 실제보다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도록 처리한 것이다. /연합뉴스·노스페이스
    "이대로라면 태극기, 애국가가 새겨진 단복〈사진〉을 입어보지도 못하고 폐기하는 거 아니냐."

    남북이 9일 열린 고위급 당국 회담에서 올림픽 개·폐회식 공동 입장에 사실상 공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체육계에선 개·폐회식 복장을 두고 이런 말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도 10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북은 이전까지 총 9차례 국제대회에서 공동 입장했다. 올림픽만 따지면 2000년 시드니, 2004 아테네, 2006년 토리노(동계) 등 세 차례 공동 입장했는데, 이때 모두 같은 단복을 입었다. 한국이 북한에 단복을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공동 입장을 할 경우 북한이 통상 받아들였던 한국 단복 착용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선수단의 개·폐회식용 단복에 '한국적인 요소'가 담겼기 때문이다. 한국의 개·폐회식용 단복을 제작한 노스페이스는 "태극기 색상을 사용해 우리나라 고유의 감성을 담아냈다"며 "개·폐회식용 단복 안감에는 애국가 가사를 프린트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 단복 착용을 거부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한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동계올림픽인 만큼 디자인에 공을 들인 제품이고, 대회 개막을 100일 앞두고 단복 시연회까지 대대적으로 열었는데,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원점 재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림픽 단복은 각국이 국가 이미지를 홍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랄프 로렌(미국), 조르지오 아르마니(이탈리아) 등 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올림픽 단복 제작에 나선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미 제작된 단복을 우리는 그대로 입고, 북한엔 조금 변형된 형태로 제작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데 북한이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준비해서 북한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개회식 때 한국은 100여명, 북한은 20명 이내의 선수단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