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의혹 봉합 하루만에 "흠결 있다면 수정·보완해야"

조선일보
  • 정우상 기자
    입력 2018.01.11 03:09

    [文대통령 신년회견] 文대통령 회견: 'UAE 특사' 의혹
    칼둔 떠난 뒤 미묘한 발언… 양국 갈등 불씨 되살아날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회견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체결한 비공개 협정이나 MOU의 내용 속에 좀 흠결이 있다면 그런 부분들은 앞으로 시간을 두고 UAE 측과 수정·보완하는 문제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UAE 특사 방문 이후 불거진 'UAE 의혹'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하지만 전날 임 실장이 UAE의 칼둔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만나 이명박 정부 때 체결된 양국 간 군사 협력을 큰 틀에서 유지하기로 합의한 것과 결이 다른 발언이다. '수정·보완'을 언급함으로써 양국 간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한·UAE 간에는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군사 협력에 관한 여러 건의 협정과 MOU(양해각서)'가 체결됐다"며 "이 중 공개된 것은 노무현 정부 때 협정뿐이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의 여러 협정이나 MOU들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했다. 비공개 이유에 대해 "상대국인 UAE 측에서 공개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런 상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야권에선 이명박 정부 때 UAE와 체결한 비공개 군사협정을 현 정부가 수정하려다 UAE와 갈등이 불거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은 임 실장의 특사 파견과 칼둔 청장의 방한(訪韓) 이후 군사협정의 효력을 양국이 재확인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외교 관계는 최대한 투명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앞의 정부에서 양국 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면 그 점에 대해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UAE 측과 군사협정 수정·보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적절한 시기가 되면 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UAE 왕세제와의 정상회담에서 군사협정 보완 문제를 논의한 뒤 공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청와대는 칼둔 청장이 지난 9일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만나면서 군사 협력 문제는 일단 '봉합'됐다고 했지만, 문 대통령은 추가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 체결됐던 군사 협력 문제는 유지되는 것"이라며 "외교·국방 채널을 통해 협의가 있겠지만 내용이 크게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현 CJ 회장은 지난 9일 서울 청담 CGV 영화관을 통째로 빌려 칼둔 청장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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