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인형 번쩍 들고 "대통령님, 저요! 저요!"

    입력 : 2018.01.11 03:09 | 수정 : 2018.01.11 08:18

    [文대통령 신년회견] 대통령이 질문자 직접 지목
    200명 내·외신 기자 경쟁 치열… 文, 국민 64번·평화 15번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의 한 기자가 평창 동계올림픽 수호랑 마스코트 인형을 들면서 질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가운데, 강원 지역의 한 기자가 평창 동계올림픽 수호랑 마스코트 인형을 들면서 질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 기자회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 감색 정장과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오전 10시부터 25분간 발표하고 이후 55분간 회견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 200여명 중 17명의 질문을 받았다. 취재진 좌석은 문 대통령이 있었던 중앙 무대를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배치됐다.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자와 질문 내용을 정하지 않은 가운데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지목해 질문을 받은 뒤 즉석에서 답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때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질문자를 지명했었다. 이 같은 형식은 문 대통령이 '자유롭게 질문이 오갈 수 있게 하자'며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윤 수석은 "대통령이 손으로 지명하고 눈을 마지막으로 맞춘 기자에게 질문권이 주어진다"며 "'나도 눈 맞췄다'며 일방적으로 일어나시면 곤란하다"고 했다. 첫 질문부터 200여명의 기자가 질문을 하기 위해 일제히 손을 들자 문 대통령은 곤란한 듯 웃기도 했다. 일부 기자들은 질문을 하기 위해 종이, 수첩을 흔들거나 자리에 일어섰다. 한 기자는 문 대통령의 눈길을 끌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인형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지목할 때 '종이를 흔드신 분' '초록색 (옷 입은) 분' 등으로 지칭했다.

    문 대통령은 회견장에 들어올 때만 해도 굳은 표정이었지만,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지목한 사람의 바로 옆자리 기자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바로 옆자리(기자)를 지목했는데 (다른) 기자가 먼저 일어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청와대와 내각(內閣) 2기에 대한 구상'을 묻는 질문에는 "질문이 뜻밖이다. 구상한 적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는 '국민'이라는 단어가 총 64번으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어 '평화' 15번, '국가' 11번, '경제' 9번, '개헌' 7번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적폐'는 2번에 그쳤고, '(적폐) 청산'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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