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사고 왜 잦나 했더니… 크레인 연식 위조 조직 있었다

조선일보
  • 김상윤 기자
    입력 2018.01.11 03:04

    20년 된 걸 10년 된 것으로 속여… 수입·유통업자 등 16명 입건

    수입한 타워크레인의 제조일자를 위조해 판매한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연식을 속여 유통한 타워크레인은 총 132대. 모두 현장에서 작업 중이다. 약 20년 된 타워크레인을 10년 된 것으로 속인 것도 있었다. 노후화는 최근 잇따르는 타워크레인 사고의 주요 원인이다. 이번 검거로 "타워크레인 연식이 조작됐다"는 공사 현장의 공공연한 비밀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타워크레인 연식을 위조해 판매·유통한 혐의로 건설기계 수입 업체 대표 이모(44)씨 등 2명과 구매업자 김모(55)씨 등 16명을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14년 1월부터 프랑스·이탈리아 등에서 중고 타워크레인을 수입하며 제조 연식을 1~10년 앞당겨 차량등록사업소에 허위 등록하고 건설 현장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을 수입할 때 수입신고서에 제조일자를 적지 않거나 허위 기재해도 당국이 이를 잘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설업계 관계자의 제보로 수사에 나섰다. 이들이 제조일자를 위조한 132대는 모두 건설 현장에 투입돼 작업 중이다. 이중 직접 사고와 관련된 것은 없었다. 전국에 등록된 외국산 타워크레인은 3475대다. 경찰은 "관세청에 크레인 수입 시 제조일자 기재를 의무화하고, 허위로 신고하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토록 건의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4월까지 크레인 6074대를 전수조사해 제작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크레인의 사용을 금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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