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미세 먼지, 믿을 만한 대책을 세워야

  • 이창석 동아시아생태학회 연합회장

    입력 : 2018.01.11 03:08

    이창석 동아시아생태학회 연합회장
    이창석 동아시아생태학회 연합회장

    미세 먼지 때문에 악몽의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자손은 우리보다 수명이 단축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내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양이 훨씬 많다니 안타깝고, 항의 한마디 못하는 우리의 초라한 모습에 한탄스럽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에도 선생님들은 중국의 핵실험 낙진을 걱정해 "비 맞지 말고 꼭 우산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사과나 유감의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오히려 눈치를 보는 형국이다. 황사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며 천문학적 비용을 투자해놓고도 식물의 정착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것조차 통제받는 실정이다. 지금도 정부는 중국발 미세 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기술 실증화 사업을 명목으로 투자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우리에게 오는 미세 먼지를 줄여줄지 의문이다.

    국제 대책은 치밀해야 한다. 정보 수집이 우선이다. 전 세계의 미세 먼지 오염 실태와 그 영향, 특히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으로부터 유입되는 경로 및 양과 질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체계화한 뒤 이를 기후변화나 과거의 오존 문제처럼 국제 문제화하는 것이다. 마침 정부는 미세 먼저 대책을 실천에 옮길 예산을 준비했다고 한다. 중국에 투자하기로 한 돈을 여기에 사용하는 편이 현명해 보인다. 우리가 중국과 1 대 1 접촉을 한들 그들이 우리 의견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러나 국제적 문제로 거론되면 지금처럼 막무가내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물론 우리 나름의 자구책도 찾아야 한다. 식물이 미세 먼지 입자를 흡수·흡착하는 양이 전체로 치면 만만치 않다. 미세 먼지 대책으로 다양한 식생을 활용하는 나라도 많다. 우선 도심 건물의 지붕과 벽에 적합한 식물을 도입해보자. 자투리땅에도 생태 특성에 맞추어 자연 정원이나 공원을 조성하자. 미세 먼지를 제거하거나 가두고 기온 역전 현상의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좀 더 용이한 대책은 발전 시설의 선진화이다. 이 부분에서는 정부가 전문가들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는 시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된다. 적극적인 대중교통 활용과 디젤차 사용 자제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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