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읽는 동시] 햇볕 사용료

조선일보
  • 박두순 동시 작가
    입력 2018.01.11 03:09

    햇볕 사용료

    엄마가 햇살에
    머리 말린 햇볕 사용료

    나뭇가지 살랑살랑
    몸 말린 햇볕 사용료

    강아지 몸 탈탈 털어
    물기 말린 햇볕 사용료

    그 많은
    햇볕 사용료
    누가 다 내나요?

    해님이
    풀잎에서 손사래 치며
    아, 그냥 두래요.

    ―김재순(1952~ )

    가슴으로 읽는 동시 일러스트

    햇볕 사용료! 얼마나 기발한 동심적 상상인가. 엄마와 나무, 강아지가 머리, 몸, 털을 말리는 데 든 햇볕이 거저라는 생각이 그렇지 않은가. 해야, 고마워. 올해도 볕을 무한정 공짜로 줄 것이니. 세상에 이보다 더한 공짜는 없다. 70억 지구인과 동식물에 내려주는 햇볕. 전기, 수도료로 친다면 엄청날 텐데, 다 공짜다. 무한정 공짜다. 사용료로는 환산할 수 없는 자연 혜택이다. 해가 사용료를 받는다면 인류는 가난해지지 않을까. 이 추운 날 내리는 자연의 따스한 숨결에 감사해야겠다. 감사하며 살아야겠다. 감사는 최고의 긍정 마인드이다. 자아 성취나 인간관계에서도 감사는 큰 에너지를 발휘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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