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중국다운 화장실 혁명

    입력 : 2018.01.11 03:16

    마오쩌둥은 1958년 농업·공업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루겠다는 대약진운동을 시작하면서 첫 단계로 '제사해(除四害·4가지 해로움 제거) 운동'을 펼쳤다. 사해는 쥐·파리·모기·참새를 가리킨다. 마오가 곡식을 쪼아 먹는 참새를 보고 "저 새는 해롭다"고 한마디 하면서 참새도 '청산 대상'에 올랐다. 전 인민이 참새잡이에 나서자 참새는 곧바로 멸종 위기에 몰렸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천적인 참새가 사라지자 벌레들이 들끓어 곡물 생산이 오히려 줄었다. 중국 정부는 시베리아 벌판에서 참새를 다시 잡아 와야 했다.

    ▶마오는 공업 생산에서도 단번에 '영국을 뛰어넘고 미국을 따라잡겠다'며 시골 마을에까지 소형 용광로(土高爐)를 짓게 했다. 1년 만에 소형 용광로가 60만개 생겨났다. 철강 산업에 동원된 인력만 당시 인구의 7분의 1인 9000만명이었다. 그러나 합격품은 30%에 불과했고 용광로 땔감으로 숲만 없어졌다. 대약진운동의 실패로 1959~1961년 중국 인구 4000만명이 줄었다. 소련의 흐루쇼프는 "마오가 방귀 한번 시원하게 뀌려다 바지에 X 쌌다"고 비아냥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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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주석이 지난 11월 '화장실 혁명'을 주창한 이후 중국에 TV·냉장고와 소파, 전자레인지까지 갖춘 '황제급' 공중 화장실이 등장했다고 한다. 장쑤성에선 화장실 한 칸 짓는 데 20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을 썼다. 시 주석의 취지는 불결하고 비위생적 화장실을 개선하라는 것이지 5성급 호텔방같이 만들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시 주석 권력이 마오에 버금갈 정도로 강해지면서 그 시대의 우상 숭배형 과잉 현상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시 주석이 '스모그를 줄이라'고 지시하자, 일선 당국은 스모그 주범으로 꼽히는 석탄 난로를 한꺼번에 없앴다. 하지만 석탄 대신 설치한 가스 난로에 공급할 LNG(액화천연가스)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올겨울 수억 명이 추위에 떨어야 했다.

    ▶'베이징의 비(非)수도 기능을 분산하라'는 시 주석 지침을 받은 베이징시는 도시 쪽방촌을 강제 철거하려다 하층민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베이징시는 또 스카이라인을 깨끗하게 바꾼다며 건물 옥상에 부착된 1만4000여개의 간판을 갑자기 철거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길을 찾는데 애를 먹어야 했다.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면 밑에서 한술 더 뜨고 알아서 기는 현상은 어느 나라나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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