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빙자 18억원 뜯어낸 가족사기단 붙잡혀

입력 2018.01.10 17:00

결혼을 전제로 사귄 여성들에게 18억원을 뜯어낸 가족사기단이 붙잡혔다.

수원지검 형사4부(서정식 부장검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등 혐의로 김모(50·여)씨와 남편 이모(47)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선DB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11년 1월 아들 박모(29)씨를 A(26·여)와 교제하도록 한 뒤 혼인신고 없이 결혼식만 올리고 살게 했다.

김씨 일가족은 결혼을 준비하면서 A씨 부모에게 거액의 혼수비용을 요구하고 사업자금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까지 13억원을 뜯어냈다.

A씨를 비롯해 20~30대 여성 6명이 이런 수법에 당했다. 피해액은 17억9700만원에 달한다.

박씨는 원래 대전의 폭력조직 조직원이지만, 자신을 의사, 사업가 등이라며 직업과 나이를 모두 속였다. 김씨와 이씨는 각종 계모임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호감을 산 뒤 교제를 했다. 여성들이 결혼을 결심하면 그때부터 갖은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김씨 일가족은 피해여성에게 더는 돈을 받아낼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잠적하고 다음 범행을 준비했다. 피해자의 고발에 박씨는 “결혼 준비과정에서 생긴 갈등”이라고 주장했고,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혐의 처리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해 8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취재를 시작하자 박씨가 자수하면서 드러났다. 박씨는 1건에 대해 자수했지만, 검찰은 추가 수사를 벌여 다른 피해 사례를 확인, 박씨를 구속기소하고 달아난 김씨와 이씨를 지명수배했다.

10억원이 넘는 돈을 뜯긴 A씨는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오히려 김씨 등과 함께 달아났다가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지난달 9일 도망쳤다. 김씨 등은 생활비를 벌어오라며 A씨를 수시로 구타하는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를 설득해 추적 단서를 확보, 같은 달 19일 강원도 고성에서 김씨와 이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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