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北식당 문 닫았는데 종업원들은 여전히 北맥주 팔아"

입력 2018.01.10 16:38

홍콩 SCMP "중국내 일부 北기업들, 폐쇄 시한 지났는데도 영업中" 보도

작년 9월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 식당 모습. 자리가 많이 비어 있다./조선일보DB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영업 중인 북한 식당 등 북한 기업에 내린 폐쇄 명령 시한이 지났는데도 일부는 여전히 영업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작년 9월 12일 ‘120일 안에 각국 내 북한 기업 폐쇄’를 규정한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통과시켰고, 중국 상무부도 같은 달 28일 “합작 또는 합자, 단독 투자 등의 형태로 중국에 설립한 북한 기업은 2018년 1월 9일까지 문을 닫으라”고 공지했다. 그런데 중국 당국의 이런 폐쇄 명령에도 여전히 영업을 하는 북한 기업이 있다는 것이다.

SCMP에 따르면, 북한과 접해 있는 중국 만주 지역 동북 3성 중 하나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한 호텔인 칠보산호텔은 9일부터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이 호텔은 조선류경경제교류사라는 북한 기업이 지분 70%를, 중국의 단둥훙샹실업발전유한공사가 30%를 보유하고 있어 북·중 경협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둥훙샹은 작년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도운 혐의로 미국의 제재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北京)에 있는 한 북한 식당도 ‘금일휴업’이라고 손으로 쓴 안내문을 내걸었다.

하지만 SCMP는 중국 내 북한 경제 활동의 중심지인 동북 3성에 있는 일부 북한 식당과 여행사, 수산물 판매점들이 계속 영업 중이라고 전했다.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서 북한 여행사를 운영 중인 김용일씨는 “관광업은 사람을 연결하는 사업인데, 북한 방문을 막는 것은 인권 문제로 나쁜 일”이라면서, 아직 폐쇄 통지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SCMP 는 전했다. 단둥 세관 맞은편에서 북한산 자연산 수산물을 파는 맹청수씨도 “상자당 10달러인 명태와 상자당 100달러인 해삼 판매를 중단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단둥 내 한 북한 식당도 최근에 문을 닫았지만, 이 식당에서 근무하던 종업원들은 인근에 머무르면서 여전히 북한 맥주를 팔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전문가 말을 인용해, 중국이 북한 기업 폐쇄에 천천히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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