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질문자 직접 골라...이번에도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

    입력 : 2018.01.10 12:21 | 수정 : 2018.01.10 13:18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지지자들의 댓글 공세’에 대해 “나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국민들의 의사표시라고 받아들이고 있는데, 기자들도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지지자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에 댓글로 격한 표현을 쓴다’는 지적에 “아마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 비난받은 정치인은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뒤 상대 후보에 대한 악성 댓글 등을 ‘양념’이라고 표현했다. 이번에는 ‘유권자의 의사 표시’라고 표현을 바꿨다.

    이날 신년기자회견은 대통령이 직접 질문자를 고르는 방식을 채택해 지난해 취임 100일 기자회견과 차별성을 줬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20분간 준비한 신년사를 읽은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기자단 내에서도 사전에 질문내용을 전혀 조율하지 않은 즉석 문답이었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의 남녀, 내외신 기자를 번갈아 가며 질문기회를 공평하게 주려고 노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에 앞서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탁현민 행정관(오른쪽), 고민정 부대변인(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들은 문 대통령이 회견장에 도착하기로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전인 9시경 영빈관에 도착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노트북을 갖고 회견장에 들어가는 것은 허락되지 않아 기자들은 휴대전화, 수첩 등만 들고 회견장에 입장해야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회견장에서는 9시 10분경부터 가수 김동률 씨의 '출발', 윤도현 씨의 '길', 제이래빗이 부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배경음악으로 깔린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에는 취임 후 문 대통령의 대외활동 과정의 사진이 담겼다.

    이날 기자회견 행사도 탁현민 행정관이 기획했다. 탁 행정관은 이날 행사에 앞서 행사장 곳곳을 다니면서 문 대통령과 기자들의 동선과 음향상태 등을 점검하고, 돌발상황에 대해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탁 행정관은 이날 선곡 배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춘추관에서 설명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산하 국민소통수석실 참모들은 전원 기자회견장에 1시간 전부터 도착해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윤 수석은 기자회견장을 오가면서 기자들에게 "정치, 외교, 안보 등 분야에서 6개 질문,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4개 질문, 사회 문화에서 2개 질문을 받는 순서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고 공지 했다.

    기자회견은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지만, 고민정 부대변인이 진행하는 청와대 자체 SNS방송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서도 전달됐다. 이 방송을 기획한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올해 들어 잠시 쉬었던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의 첫방송"이라며 "특별게스트가 등장한다"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은 오전 9시 52분께 기자회견장에 도착해 문 대통령의 왼쪽편에 마련된 좌석에 앉았다. 문 대통령은 기자회견 도중 산업정책을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넘기기도 했다. 예상외의 질문을 받은 장 실장은 크게 웃은 뒤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 임 실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부 기자들과 새해 인사를 주고받았지만, 주요 현안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웃으며 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은 윤영찬 수석이 사전에 공지한 분야 순서대로 진행됐지만, 경제분야 질문을 하는 도중에 외신기자석 맨 앞에 앉은 영국 BBC,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기자가 질문의사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이들을 지목해 남북관계 및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질문을 추가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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