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할 것…다만 멕시코 장벽은 필요해"

입력 2018.01.10 11:2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DACA)’ 프로그램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DACA는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미국에 불법 이민한 뒤 미국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행정명령이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각) 상·하원 의회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이민정책 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DACA 프로그램을 수용할 뜻을 시사했지만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 장벽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블룸버그
DACA 유지는 트럼프가 자신의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 보수파가 격렬하게 반대해 온 포괄적 이민개혁(미국 내 불법체류자의 시민권 취득 허용)’을 일부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는 “내가 (강경 보수파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겠다”며 “다만 장벽이 없다면 안전도 없다. 여러분이 해결책을 만든다면 그 해결책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예산안에 DACA 프로그램 유지를 위한 해결책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DACA 프로그램 혜택을 보고 있는 청년들은 약 90만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이민개혁 법안과 장벽 설치에 협조하는 조건으로 3월 5일까지 DACA 폐지를 유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개혁 법안 마련은 의회의 몫이라며 어떤 법안의 도출되더라도 이에 서명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에서 “나는 현재 이곳에 앉아있는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이 합리적인 무언가를 만들 것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양측 모두에 대해 매우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들이 합의한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법안에) 서명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정책과 관련해 어떤 조건을 요구할지 기다린 뒤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일부 공화당 온건파 의원들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국경장벽 예산을 책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DACA 프로그램은 위헌”이라며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의회에 이를 논의할 시간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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