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뇌브 등 佛여성들 "男, 女 유혹할 자유 있다…男 증오 페미니스트 배격"

입력 2018.01.10 10:31

카트린 드뇌브/뉴시스

프랑스 영화배우 카트린 드뇌브(74) 등 프랑스 문화예술계 유명 여성들이 최근 유명 남성들의 성 추문과 관련해 “남성에겐 여성을 유혹할 자유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공격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작년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 스캔들 이후 많은 여성이 “나도 이렇게 당했다”며 ‘#미투(Me Too)’ 운동을 통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했는데,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에 대한 비난이 지나치다는 것이다.

드뇌브를 비롯한 프랑스 여성 작가, 예술인, 학자 등 100명은 9일(현지 시각) 일간지 르몽드지에 실린 ‘성의 자유에 필수불가결한 유혹할 자유를 변호한다’는 글에서 “하비 와인스타인으로 인해 비롯된 성폭력에 대한 비난은 합법적이지만 너무 지나치며 힘겹게 얻어낸 성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성폭력은 분명 범죄지만 누군가를 유혹하려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며 “누군가의 무릎을 만졌다든가 도둑 키스를 했다는 이유로 남성들을 평생을 일해온 직장에서 쫓아내는 것은 마녀사냥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남성들에게 증오를 표출하는 일부 페미니스트들을 배격한다”며 “여성들을 악마 같은 남성들의 지배 아래 있는 영구적인 희생자 상태로 두고 선(善)의 이름으로 여성에 대한 보호와 여성 해방을 거론하는 것은 청교도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또 “남성들이 자신의 10년, 20년, 30년 전의 과거의 죄와 부적절했던 행동들을 끄집어내 뉘우치기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고발자를 자처한 인물들이 (공인들의) 사생활로 침입해 공개 자백을 강요한다. 이는 사회에 전체주의의 기운을 심어줄 뿐”이라고도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돼지들’을 도살장에 보내는 열정은 여성들을 주체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이런 상황이 성적 자유를 억압하는 종교적 극단주의 세력, 도덕적 반동주의자들의 이익을 강화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서 ‘돼지’는 성적으로 방탕한 남성을 의미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성폭력과 적절하지 않은 유혹을 구분할 만큼 현명하다”며 “성적 자유에 필수불가결한 유혹의 자유를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작년 10월 하비 와인스타인이 여성 수십명을 성적으로 괴롭혔다고 보도했다.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들의 폭로가 잇따랐고,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영화사에서 쫓겨났다. 배우 앨리사 밀라노는 와인스타인 스캔들 보도 이후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나 역시 피해자였다’는 의미의 ‘미투(Me Too)’에 해시태그를 붙여 각자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으로 미국 사회 전반에 ‘성폭력 고발 열풍’이 일었고, 영화계를 넘어 정계·경제계·노동계·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수백만건에 달하는 성폭력 피해가 폭로·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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