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민족끼리 해결' 강조해놓고… 이산가족 상봉은 뒤로 미뤄

    입력 : 2018.01.10 03:04 | 수정 : 2018.01.10 07:49

    [남북 고위급 회담]

    우리측 제안에 리선권 즉답 안해
    조명균 "합의 못해 매우 아쉽다"

    北, 끊었던 서해 軍통신선 복원… '개성공단 재가동' 염두에 둔 듯

    남북은 9일 고위급 회담을 통해 군사 당국 회담 개최와 다양한 분야의 접촉·왕래 활성화에 합의했다. 또 남북 관계의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대화·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했다. 북측 공동 보도문은 이를 '우리 민족끼리 원칙에서 해결'한다고 표현했다. 남북은 이와 관련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각 분야의 회담 개최에도 합의했다.

    앞서 회담 기조연설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사 당국 회담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하지만 리선권 북측 수석대표는 직접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자"고만 했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공동보도문에 포함되지 못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산가족 상봉 문구를 넣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고 했다.

    공동 보도문 2~3항에는 군사회담 개최,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 각 분야의 회담 개최 등의 합의 사항이 들어갔다. 남북은 2항에 군사적 긴장 완화, 민족적 화해·단합 도모와 함께 '한반도의 평화적 환경 마련'이란 북측의 제안을 위해서도 공동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서해 군 통신선 복원은 북한이 2016년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중단 조치에 반발해 차단한 지 23개월 만이다. 서해 군 통신선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전까지 개성공단 출입 인력의 명단을 북한에 전해주는 통보용으로 주로 사용됐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북측이 서해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설명했으며, 오후 2시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관련 보도를 접한 리선권은 종결 회담에서 '지난 3일 개통했는데 왜 오늘 했다고 공개했느냐'고 우리 대표단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기술적 측면으로 (그동안) 확인이 안 됐던 것 같다"며 "내일부터 정상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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