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대신 한반도기 들고 공동입장할 듯

입력 2018.01.10 03:04 | 수정 2018.01.10 07:50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국 국기 없는 입장식은 동·하계 올림픽 역사상 처음
통일부 "아직 정해진 방침 없어"

남북은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에 공동 입장하는 데도 사실상 공감했다. 통일부는 "우리 측의 공동 입장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림픽 개·폐막식에선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통일부는 "한반도기 문제는 아직 방침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했다.

◇국제 체육대회 공동 입장 그동안 9번

2006 토리노 올림픽땐 '남녀북남' 공동기수
2006 토리노 올림픽땐 '남녀북남' 공동기수 - 2006년 2월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회식때 올림픽스타디움에 함께 입장하는 남북한 선수단. 한국의 여자 빙속 대표 이보라와 북한 남자 피겨 대표 한정인이 공동 기수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 /조선일보 DB
남북한이 처음 공동 입장의 물꼬를 튼 것은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27회 하계올림픽 개회식이었다. 당시 남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메인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남북한은 이후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공동 입장했다. 국내에서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2002년)과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2005년) 등을 포함 총 9차례 공동 입장이 이뤄졌다. 하지만 2007년 2월 중국 창춘(長春)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공동 입장은 중단됐다. 남북한은 공동 입장 때 양쪽 1명씩 2명이 공동 기수를 맡았다.

◇자국 국기 없이 주최국 입장은 처음

공동 입장 원칙엔 합의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남북한은 그동안 공동 입장 때 한반도기를 평화와 화합의 상징으로 사용했다.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도 공동 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었다. 하지만 역대 동·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개최국 국기(國旗)가 등장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런데 이번에 한반도기를 들게 되면 처음으로 자국 국기 없이 입장하는 사례가 된다.

특히 북한이 핵 개발 의지를 여전히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태극기 입장을 포기하면 반발 여론이 거셀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스타디움에 내걸리는 참가국 국기에는 태극기가 게양된다"며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도 태극기가 올라가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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