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미국 벤처투자, 닷컴 붐 이후 최대…‘유니콘’ 전성시대

입력 2018.01.09 17:51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1990년대 말 닷컴 붐 시대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위워크와 에어비앤비, 리프트 등 소수의 유니콘(기업 가치 평가액이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들로 투자금이 쏠렸다.

리서치 회사 피치북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는 9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 벤처캐피털이 8035개 기업에 842억달러(약 90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존 개버트 피치북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벤처캐피털의 투자액은 닷컴 시대와 비슷한 수준인데, 현재 벤처캐피털 생태계는 건전해 보인다”며 “소비자 기반을 확보한 후기 단계 회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인 위워크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점. /블룸버그
벤처캐피털의 투자액은 닷컴 붐 이후 가장 컸지만, 투자 건수는 8076건으로 2012년(7849건) 이후 가장 적었다. 이는 유니콘 기업으로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니콘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23%였지만, 거래 건수는 0.9%에 불과했다.

IT(정보기술) 매체 긱와이어는 “벤처캐피털 세계에서 유니콘 기업이 대규모 투자금을 쓸어담는 것이 새로운 현실이 됐다”고 분석했다.

기업공개(IPO)를 미루는 회사들이 늘면서 벤처캐피털의 투자 회수는 닷컴 시대보다 어려워진 상황이다. 벤처캐피털이 투자 회사의 IPO나 매각을 통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한 경우는 지난해 769건으로, 2011년(738건) 이후 가장 적었다.

블룸버그는 “비상장사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 기존 벤처캐피털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추가로 더 받을 수밖에 없다”며 “소프트뱅크그룹이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 펀드를 만들고 기업들이 벤처 펀드를 만들어 투자에 나서면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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