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박스오피스 1위 '영화 1987' 두고 소유권 분쟁

입력 2018.01.09 17:11

9일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1987을 두고 여야가 때 아닌 소유권 분쟁을 벌였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박종철 열사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으로 사망한 사건을 다룬 영화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대구 엑스포에서 열린 한국당 신년인사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1987을 보고 울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그 진실을 누가 밝혔느냐. 보수 정부에서 밝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영화를 관람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 영화가 자신들의 영화인 것처럼 포장을 꼭 해야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당이 영화 1987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한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궤변"이라면서 "어떻게 고문치사를 가한 정권이 하루아침에 진실을 규명한 정권으로 미화되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역사의 왜곡과 뒤집기를 버젓이 할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1987은 보수 진보를 넘어 오늘을 사는 국민 모두의 것”이라면서 “누구의 것이라고 우기는 것 자체가 조악한 역사 인식만 드러내는 일임을 자유한국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9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영화 1987’을 단체 관람했다. / 연합뉴스
정치권에선 잇따라 영화 관람에 동참하면서 6월 항쟁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우원식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단체 관람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를 시작한 게 저 일(6월 항쟁)과 관련이 있다"면서 "당시 평민련 회원으로 입당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정의당, 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관람한 데 이어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를 봤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1987은 작년 27일 개봉한 이후 이날 처음으로 '신과 함께'를 제치고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26만9287명이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