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따른 자연재해...작년 327조원 피해 '사상 최대'

    입력 : 2018.01.09 11:13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와 서부지역 산불 등 잇단 초대형 재해로 인한 지난해 미국 내 재산피해액이 3060억달러(약 327조원)에 달했다고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6건의 대형 재해가 야기한 피해액을 추산한 것으로, 재해 한 건당 평균 피해 규모는 100억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전 역대 연간 최대 피해액은 지난 2005년에 집계된 2150억달러다.

    허리케인 ‘하비’의 강타로 휴스턴 에딕스댐 인근지역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보트로 피신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허리케인 피해액은 2650억달러로 전체 피해액의 대부분(87%)을 차지했다. 나머지 400억달러는 산불 피해액이다.

    허리케인별 피해액 규모는 하비가 1250억달러(134조원)로 가장 컸다. 허리케인 하비는 지난해 8~9월 미국 4대 도시인 텍사스주 휴스턴에 대형 홍수를 일으켰다. 이어 허리케인 마리아(900억달러), 허리케인 어마(500억달러) 순이다.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 마리아로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플로리다주 등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모두 250여명이다.

    지난해 하반기와 연말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남서부를 휩쓴 초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액은 180억달러에 달한다.

    이밖에 콜로라도, 미네소타, 네브래스카, 미주리, 일리노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알라바마,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주 등은 지난해 16건의 자연재해로 10억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2017년은 미국 역사상 세번째로 가장 더운 해이기도 했다. NOAA에 따르면 미국 48개주의 연 평균 기온은 섭씨 12.6도로, 2012년과 2016년을 제외한 20세기 이후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인 10도보다 2.6도 높았다.

    전문가들은 자연재난 피해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은 배경에 기후변화가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덱 안(Deke Arndt) NOAA 기후관측가는 “피해 규모 수십억달러가 넘는 재해가 늘어나는 것은 기후변화와 피해 지역의 인구 밀집도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마셜 셰퍼드(Marshall Shepherd) 조지아 대학 기상학과 교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오늘날 발생하는 자연재해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기후변화를 부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 “기후변화는 중국 제조업계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한 데 이어 미 대통령에 당선된 뒤인 지난해 6월에는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10여년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미국 동부에 몰아치자 “지구 온난화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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