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보러 간 김에… 토박이들이 즐기는 '숨은 맛집' 들러볼까

    입력 : 2018.01.09 03:23

    [평창 올림픽 한달 앞으로]
    배가 불러야 올림픽도 즐겁다, 도시엔 없는 특별한 밥상들

    평창, 높이 19㎝ 홍합·갈비탑 짬뽕… 정선, 오독오독 씹는 맛 메밀국죽
    강릉, 종갓집 20첩 반상 등 입호강… 최현석 셰프 개발 '크림 옹심이'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과 강릉, 정선은 강원도에서도 손꼽히는 맛의 도시다. 황태, 곤드레, 감자 등 지역마다 특산품이 넘쳐난다. 지역을 대표하는 맛집도 있고,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도 있다. 올림픽 기간 이런 맛집을 들러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를 더해 줄 것이다.

    ◇19㎝ 높이의 '갈비짬뽕'

    강원 평창군 봉평면엔 19㎝ 높이의 짬뽕이 있다. 하루 50그릇(주말 100그릇)만 한정 판매되는 '봉평차이나'의 '갈비짬뽕'(1만2000원)이다. 그릇 높이 쌓인 홍합 위로 소갈비와 산 낙지 1마리가 통째로 올라간다. 해물 육수와 갈비 육수를 5대5로 혼합한 짬뽕 육수는 담백하면서 구수하다. 매주 수요일은 정기 휴일이다.

    1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대화면 '정록식당'에선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주 메뉴는 '만둣국'(6000원)과 '장칼국수'(6000원). 첨가물을 자제해 담백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 음식은 양은 냄비에 투박하게 담겨 나온다. 고기와 부추, 쪽파 등으로 속을 꽉 채워 손수 빚는 생만두는 주문 즉시 요리에 들어가 밀가루의 텁텁함도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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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박상훈 기자·김현국 기자

    올림픽 플라자가 위치한 횡계리에는 오삼불고기 거리가 있다. 1975년 문을 연 '납작식당'은 동네 주민들에게 인정받는 맛집이다. 불고기 전용 철판에 포일을 깔고 그 위에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오징어와 삼겹살을 올려 볶아낸다. 옥수수 범벅과 고추장아찌 등 10여 가지 밑반찬도 입맛을 돋운다. '오삼불고기'는 1만2000원. '오징어불고기' 1만원이다.

    횡계리엔 탕수육 맛집으로 손꼽히는 '진태원'도 있다. 이 집의 탕수육은 갓 튀겨낸 돼지고기 위에 수북이 쌓여 나오는 부추와 양배추가 인상적이다. 횡계리'황태회관'의 '황태해장국'(8000원)도 빼놓을 수 없다. 특제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워낸 '황태구이'(1만3000원)도 별미다.

    ◇정선의 곤드레밥과 메밀국죽

    정선은 곤드레밥이 유명하다. 정선읍에 자리한 '아리밥상'은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곤드레밥 식당 중 하나다. 이곳은 주문 즉시 들기름에 볶아낸 곤드레를 돌솥에 올려 밥을 지어낸다. 대추와 밤, 은행 등이 들어간 '영양돌솥밥'도 인기 메뉴다. 두 메뉴는 모두 1만원에 맛볼 수 있다.

    북평면엔 '메밀국죽'으로 유명한 '번영식당'이 있다. 수퍼 옆에 붙어 있는 조그마한 음식점으로 테이블이 3개다. 이름조차 생소한 메밀국죽은 정선의 토속 음식이다. 말린 메밀을 쪄서 메밀 찐쌀을 만든 다음 된장을 푼 물에 찐 메밀 쌀과 감자, 두부, 콩나물, 시래기 등을 넣어 한소끔 끓여준다. 메밀국죽은 메밀 알갱이가 입안 가득 오독오독 씹혀 먹는 재미를 더한다. 가격은 5000원이다.

    정선 '대운식당'에선 6년산 황기를 넣고 고아낸 '황기닭백숙'이 인기 메뉴다. 산과 들에서 놓아 기른 토종닭을 쓴다. 황기 외에도 가시오가피와 당귀 등 약재가 잔뜩 들어가 보양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황기 닭백숙은 5만5000원이다(4인 기준).

    정선 '동광식당'에선 쫀득한 '황기족발'(小 3만2000원·大 3만5000원)을 맛볼 수 있다. 육질이 부드러워 어린아이들도 좋아한다. 메밀로 만든 면을 후루룩 마시면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 이름 붙여진 '콧등치기'(6000원)도 이 집의 별미다. 사북읍에 있는 '대구막창'의 '막창'(1만원)도 인기 메뉴다.

    ◇유형문화재에서 즐기는 종갓집 밥상

    강릉시 성남동 중앙시장엔 '삼숙이탕'(9000원)과 '알탕'(9000원)을 전문으로 하는 '해성횟집'이 있다. 삼숙이는 '삼세기'의 강릉 사투리다. 삼세기는 모양새가 아귀처럼 못생겨 예전엔 잡혀도 먹지 않고 버리던 생선이었다. 하지만 명태 이리와 고추장, 고춧가루, 갖은 채소를 넣고 푹 끓인 삼숙이탕은 과음으로 쓰린 속을 풀어주는 데 제격이다.

    성산면 금산리에 자리한 한정식 전문식당 '과객'에선 종갓집 며느리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전통 한옥 '상임경당(上臨鏡堂)'의 안채와 사랑채로 꾸며졌다. 500년 이상 된 강릉 김씨 종가의 씨간장을 기본으로 강릉 지역 식재료를 이용한다. 황태구이와 한우를 이용한 너비아니 등 요리와 가자미조림 등 20첩이 넘는 밑반찬이 한 상에 깔린다. 가격은 2만~4만원.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강릉 월화풍물시장의 '찬우식당'에선 한식과 양식을 접목한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피자 도우에 매콤한 제육볶음과 강릉 특산품인 개두릅을 토핑으로 올린 '강원도의 힘'(1만6500원)이 대표 메뉴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최현석 셰프와 김호석 가톨릭 관동대 교수가 개발한 강릉 특선 음식인 '크림감자옹심이'(마성의 옹심이·1만5500원)도 맛볼 수 있다.

    30여 년 전통의 '신리면옥'에선 싱싱한 가자미회가 들어간 '회비빔냉면'(7000원)이 인기다. 가자미회는 식초에 재웠다가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 새콤달콤한 맛을 낸다. '돼지고기 수육'(小 2만3000원·大 2만8000원)을 가자미회와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강릉 중앙시장엔 뜨거운 김으로 가득 찬 '국밥골목'이 있다. 1950년에 문을 연 '광덕식당'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국밥집이다. 구수한 국물맛이 일품인 '순대국밥'이 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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