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익~ 아이스하키에도 '오프사이드'가 있습니다

    입력 : 2018.01.09 03:05

    [평창 올림픽 한달 앞으로] [평창 종목별 관전법] [1] 아이스하키

    공격적 경기 유도하는 룰 '아이싱'
    '뻥 축구'처럼 퍽 걷어냈다간 자기팀 골대 앞에서 경기 재개
    골네트 뒤에서도 플레이 이뤄져… 퍽을 '벽치기' 잘하는 것도 실력
    막판 한 두골 뒤진 상황에선 골키퍼 빼고 공격수 투입하기도

    아이스하키는 각 피리어드 20분씩 3피리어드 동안 가로 60m, 세로 30m의 얼음판에서 퍽을 다툰다. 5~6초 사이에 자기와 상대 진영을 오가면서 상대 빈틈을 파고들어야 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생명이다. 보통 스케이트를 타고 40~50초만 질주하면 금세 체력이 바닥난다. 그래서 아이스하키는 쉴 새 없는 선수 교대로 얼음판 스피드를 '최고'로 유지한다. 올림픽에서 경기당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남자 22명(골리 2명, 스케이터 20명), 여자 20명(골리 2명, 스케이터 18명)이다. 공격 3명, 수비 2명 등 골리를 뺀 스케이터 5명이 한 조를 이루며, 3~4개 조가 번갈아 가동된다. 주전과 후보의 개념이 명확한 다른 구기 종목과는 달리 아이스하키는 선수 전원이 모두 '선발'이다.

    라인이 승패를 좌우한다

    아이스하키 라인 구성은 야구 선발 라인업만큼 중요하다. 어떤 선수를 한 조로 묶느냐에 따라 득점력에 큰 차이가 난다. 한국은 채널원컵에서 김기성-상욱 형제와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이룬 '제1라인'만 골을 터뜨렸을 뿐, 나머지 조는 상대의 라인을 뚫지 못해 득점에 실패했다.

    라인 구성의 원칙은 감독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강한 선수를 1라인에 세운다. 보통 1·2라인은 득점력이 우선이라 '스코어링 라인', 3·4라인은 수비력이 강조돼 '체킹 라인'으로 부른다.

    온몸을 내던지는 격렬함, 이것이 아이스하키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단순한 1승이 아닌, 금메달을 평창올림픽 목표로 내걸었다. 대표팀은 충북진천선수촌에서 60분 내내 강팀을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지고 전술을 완성하는 마지막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채널원컵에서 대표팀 수비수 김동환이 스웨덴 선수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온몸을 내던지는 격렬함, 이것이 아이스하키 -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단순한 1승이 아닌, 금메달을 평창올림픽 목표로 내걸었다. 대표팀은 충북진천선수촌에서 60분 내내 강팀을 압박할 수 있는 체력을 다지고 전술을 완성하는 마지막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채널원컵에서 대표팀 수비수 김동환이 스웨덴 선수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EPA 연합뉴스
    라인은 각 선수의 플레이스타일(득점력, 게임메이킹, 스피드, 패싱능력)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한 라인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는 게 유리하다. 사용하는 스틱의 종류(왼손, 오른손)도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상대보다 수적으로 많은 상태에서 펼치는 파워플레이(power play)나 모자란 상태에서 펼치는 숏핸디드 플레이(shorthanded play)의 라인은 정상 플레이 때와 다르다.

    파워플레이에선 득점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비수 대신 공격수를 한 명 더 투입하기도 하고, 숏핸디드 상황에서는 공격수 대신 수비수를 하나 더 투입해 골문을 두껍게 지킨다.

    '뻥 하키'는 하나마나

    축구에선 전력이 약한 팀이 상대 진영으로 멀리 공을 차내는 '뻥 축구'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스하키에선 이런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자기 진영 밖으로 멀리 쳐낸 퍽이 양팀 어느 선수도 맞지 않고 상대 엔드라인을 넘어가고, 이를 상대 팀이 먼저 잡으면 심판은 '아이싱(icing)'을 선언해 경기를 중단하며, 퍽을 쳐낸 팀 진영(페이스오프 존)에서 플레이를 재개한다. 즉 퍽을 멀리 쳐냈다간 자기 골대 바로 앞에서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 불이익을 맞게 되는 것이다. 수비적인 '뻥 하키'로 경기가 늘어지는 걸 막고 공격적인 경기를 유도하기 위한 규정이다.

    아이싱을 범한 선수가 속한 라인은 다음번 경기 중단 때까지 교대하지 못하고 계속 뛰어야 하는 불이익도 받는다. 페널티(퇴장)로 인해 수적으로 열세(숏 핸디드 상황)인 팀이 퍽을 밖으로 멀리 쳐낼 경우엔 아이싱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

    '닥치고 공격'도 못합니다

    아이스하키에선 '닥치고 공격'만 외칠 수도 없다. 퍽이 수비 진영의 '블루라인'을 지나는 시점에 공격팀 선수가 상대 진영에 먼저 와 있으면 오프사이드다. 오프사이드는 박진감 있는 경기를 권장하기 위한 규정이다. 공격수가 상대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당연히 수비수도 따라붙게 된다. 극단적으로 보면 양팀 골문 부근에만 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이는 양상이 될 수도 있다. 오프사이드는 경기가 이런 식으로 진행돼 박진감을 잃는 일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아이스하키 링크는 다른 종목과는 달리 퍽이 엔드라인을 지나쳐도 경기가 중단되지 않고, 골네트 뒤에서 그대로 플레이가 이뤄진다. 때문에 벽도 공격의 보조 수단이 된다. 아예 퍽을 벽 쪽으로 때려 놓고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는 공격 전술도 있다. 아이스하키는 선수 교체가 자유롭기 때문에 가끔 골키퍼를 빼고 공격수 한 명을 더 투입하는 극단적인 공격 전술, 즉 골문을 비워두는 '엠프티넷(Empty Net)' 플레이를 펼치기도 한다. 통상 한 골 차로 뒤지는 팀이 종료 직전 반전을 노리기 위해 마지막 승부수로 사용한다.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