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있는 줄 알면서…소방당국 "화재열기로 못 들어가"

  • 뉴시스
    입력 2018.01.06 17:29

    제천 화재참사 화염거세 진입작전 어려웠다

    제천화재참사 소방 브리핑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때 구조대가 건물에 진입하지 못한 이유는 화염 때문으로 나타났다.

    건물 내 사람이 있는 것은 알았으나, 거센 화염과 화재 진압에 집중하다 보니 건물 진입이 어려웠다는 게 소방당국의 공식 해명이다.

    제천소방소는 6일 제천체육관에 마련된 유족대책위 사무실에서 화재 초기 대응상황을 설명하는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건물 안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알았지만 화재 진압과 열기로 작전을 펼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기 때문에 2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지하도 위험할 것으로 생각해 지하층에 먼저 진입했다"며 "방호복을 입었어도 열기를 느꼈다. 난간을 잡아도 엄청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2층 진입 시도 지시가 있었냐는 유족 측의 질문에 이 서장은 "다른 지시는 없었다. 현장 상황 파악하고, LPG탱크가 있어 화세를 줄이는 쪽에 주력했다"며 "당시 소방인력과 화세로는 2층 진입 여력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화재 진압과 내부통로 확보에 주력했고, 30~31분에 출입구 쪽에 화세가 줄어 2층 유리를 깨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유족들은 "그 판단에 29명이 죽었다. 인명구조자는 어디에 있었느냐"며 "1차 도착인원 중 인명구조자는 단 1명도 없었다. 현장에서 판단해 1명이라도 건물에 진입해 유리를 깼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지난해 12월21일 오후 3시53분께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지상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발화한 불이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 불로 2층 목욕탕에 있던 여성 18명이 숨지는 등 29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재 참사 때 2층 여탕 인명 구조를 요청한 119신고가 6통에 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후 4시19분 신고자는 "목욕탕에 불난 것 아느냐. 그 안에 사람들이 갇혀 있는데 그것도 아느냐. 제발 빨리 구출해 달라"고 따지자 119근무자는 "지금 인명 검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조대의 2층 진입 시각은 오후 4시38분께다.

    이일 도소방본부장은 "1층 화세가 강해 2층으로 사다리를 전개하기 어려웠고, 여러 가지 자료로 추론하면 2층 창문을 깬 시각은 4시38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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