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훈련 4월말로 밀려… 기간·규모도 쪼그라들 듯

조선일보
  • 전현석 기자
    입력 2018.01.06 03:02

    8월 을지훈련과 합친다는 說도 "결국 문정인 말대로 될 가능성"

    연례 한·미 연합 훈련인 키리졸브(KR)·독수리(FE) 훈련이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이후로 연기되면서, 훈련 기간·규모까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후 예정된 쌍룡훈련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다른 연합훈련 일정도 '도미노'처럼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훈련 규모·질에 악영향 불가피

    군은 5일 공식적으로는 "훈련 일정만 연기될 뿐 훈련 기간과 규모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군 내부에선 훈련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보통 한·미 연합훈련 기간 이전에 미국에서 선발대가 와서 훈련 준비를 한다"면서 "이번에 훈련 세부안 확정이 늦어지면서 선발대 계획에 차질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훈련 기간은 변함이 없더라도 질과 수준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필리핀, 태국, 호주 등과도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또 미군 내부 훈련 일정도 있다. 이 훈련들을 정상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한·미 연합 훈련 기간이 짧아지고 규모도 작아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등 전략무기의 연합훈련 참가에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훈련을 일부러 축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靑, 軍에 훈련 일정 가이드라인 제시"

    한미연합사령부는 5일 "한·미는 훈련 일정을 협의 중에 있으며, 확정 시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통상 3~4월 중 실시됐으나, 올해는 4월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키리졸브 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이다. 독수리 훈련은 병력과 장비가 실제 투입되는데, 키리졸브 훈련과 함께 약 두 달간 진행돼 왔다. 작년의 경우 키리졸브 훈련은 3월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독수리 훈련은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61일간 실시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간 실무 협의 때 청와대가 군 당국에 '패럴림픽(3월 9~18일)이 끝난 이후 최소 2주가 지난 다음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일정을 잡으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연합 훈련도 차질 불가피

    키리졸브·독수리 훈련 연기는 다른 한·미 연합 훈련에도 '도미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해 실시될 해군·해병대 연합 상륙 훈련인 쌍룡훈련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룡훈련은 독수리 훈련과 연계해 2년에 한 번씩 주로 3월에 실시해 왔다.

    문 특보는 또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이 연기되면 통상 8월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과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군에선 가능성이 작다고 보면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문 특보 예언대로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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