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했는데 콜록콜록… 백신에 없는 'B형 야마가타 독감' 유행

    입력 : 2018.01.06 03:02

    WHO, B형 바이러스 예측 실패
    올겨울 유행 독감 중 B형이 54%… 3가백신 맞아도 예방 효과 낮아

    올겨울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에 들어가지 않은 유형의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예방접종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독감 3가백신(3가지 유형 예방)에 들어 있는 바이러스 유형은 A형 2종과 B형의 빅토리아 계열 등 세 가지다. 그런데 3가백신에 들어 있지 않은 B형 야마가타 계열이 주로 나오면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속수무책으로 독감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7년 9월부터 12월까지 검출된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 558건을 분석한 결과, A형이 45.9%, B형이 54.1%로 나타났다. 보통 이 시기엔 12~1월 유행하는 A형 독감이 대부분인데, 주로 2~3월에 유행하는 B형 독감 비율이 더 높게 나오는 것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세 종류가 있다. A형은 B형보다 일찍 유행하고 증상도 더 독하다. 신종플루·홍콩독감 등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변종 인플루엔자가 다 A형이었다. B형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하지만, 구토·설사 등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A형 바이러스는 표면에 있는 단백질 조합에 따라 100여 가지 형태가 있는데, 대표적인 게 H1N1과 H3N2다. B형은 최초 검출된 지역 이름을 딴 야마가타 계열과 빅토리아 계열이 있다. C형은 감염 사례가 거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5월쯤 그해 겨울 북반구에서 유행이 예상되는 독감 종류를 권고한다. 백신 제작사들은 이를 토대로 3가백신을 제작하는데 대략 국내 보급량 55%를 차지한다. 지난해 11월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 생후 6~59개월 영·유아에게 제공한 무료 예방접종도 3가백신이었다. 문제는 WHO가 B형 독감 중 빅토리아 계열 유행을 예상했는데, 정작 야마가타 계열이 유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WHO가 B형 종류 예측에 실패한 것이다. 질본 관계자는 "WHO는 6개월 시차가 나는 남·북반구 직전 겨울 독감 유행 패턴과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예측하는데, 지금까지 정확도가 50% 수준"이라고 했다. 2년에 한 번은 엇나간다는 것이다.

    두 종류 B형 독감을 모두 포함하는 4가백신도 있다. 그러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보급량이 45% 정도이고, 그중 20%는 쓰지 않고 버려진다. 전문가들은 3가백신을 이미 맞았다면, 굳이 4가백신을 다시 맞을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빅토리아형 백신을 맞으면 '교차보호' 작용으로 다른 계열 독감에도 20% 정도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예방접종의 면역 효과가 50~70%여서 4가백신을 추가 접종하더라도 독감이 완전히 예방되는 것도 아니다. 엄중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3가백신을 맞은 사람이 4가백신을 맞았을 때 예방 효과가 올라가는지는 증명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직 예방접종 자체를 맞지 않았다면 유행 중에라도 접종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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