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美사령관 "北 유화제스처, 대북공조 균열 시도일 수도…상당히 조심해야"

    입력 : 2018.01.05 10:56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4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북한이 펼치는 대남 유화 제스처가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사이버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초청 강연에서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북한이 유화적 제스처를 펼쳐 많은 사람이 긍정적으로 보지만, 제가 보기에 이를 너무 긍정적으로 보며 안심하는 것은 상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 이면에는 다른 의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경각심을 늦추면 안된다”며 “북한이 유화 제스처를 하며 주변국들의 마찰을 일으키기를 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한미군사령관이 남북 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신중한 접근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브룩스 사령관은 특히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을 다섯 손가락에 비유하고 “북한은 다섯 손가락이 서로 붙지 않고 떨어져 있기를 원한다”며 “북한은 자국을 둘러싼 국가들의 결집을 막고 균열을 야기하는 전략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그런 전략을 펼친다면 이에 대응해 다섯 손가락을 붙여 꽉 주먹을 쥠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북한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군은 계속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군사적 대응 방안을 광범위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 수뇌부가 많은 옵션을 두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또 “한미연합사령부의 경우 본부는 서울에 잔류할 것”이라며 “한국 국방부와 합참이 있는 국방부 구역 안에 함께 있음으로써 한미동맹의 군사적 역량을 한 곳에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수뇌부가 한미연합사의 국방부 구역 이전 계획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미는 한미연합사 본부를 국방부 부지 내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라며 “이는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후 구성될 미래 연합군사령부로의 원활한 전환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국방부 청사와 합참 청사가 아닌 국방시설본부 등 영내 다른 건물로 입주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와 합참 청사를 배제한 것은 미군 장비를 가동하는 전기시설의 일부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사 이전과 관련, 한때 우리 측은 합참 청사에, 미측은 용산기지 잔류를 희망해 갈등을 빚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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