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 in 골프]이정민,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차이를 깨닫다

입력 2018.01.04 16:35

한화큐셀 제공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합니다."
KLPGA제공
4일 서울 플라자 호텔. 새 둥지를 튼 한화큐셀 골프단 출범식에 참가한 이정민(26)은 선뜻 장담하지 않았다. 새해 새 마음으로 새 출발. 그저 조심스레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만 했다. 이를 위해 "하고 싶은 게 아닌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이정민 김지현 이민영 윤채영. 한화큐셀 제공
이정민에게 지난 2017년은 몸과 마음이 힘들었던 한해였다. 2014년 부터 3년간 이어오던 우승이 없었다. 대회 출전도 많이 못했고, 그나마 나간 대회에서도 컷 탈락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톱10에 든 것은 시즌 막판이던 10월 말 SK핀크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3위)이 유일했다. KLPGA 투어 통산 8회 우승에 빛나는 최정상급 선수, 그는 왜 갑자기 부진에 빠졌을까.
"몸이 안 좋았던 것도 문제였고, 새롭게 하고 싶은 스윙으로 변화하려다 실패한 것도 원인이었어요. 선수마다 하고 싶은 스윙 스타일이 있는데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건 다르다는 걸 느꼈죠. 제가 제이슨 데이 처럼 칠 수 없듯 할 수 있는 내 것을 만드는데 집중하려고요."
비단 프로골퍼 뿐 아니다. 주말골퍼, 아니 영역을 확장해 삶이 그렇다.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되는 순간이 골프에, 삶에 변곡점이 된다.
후원사 계약이 끝나가는 시점에 슬럼프에 빠지면 선수는 더욱 외로워진다. 지난 시즌 중 슬럼프에 빠졌다가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11월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극적으로 우승했던 지한솔(22)이 후원사와의 계약 이야기 중 눈물을 흘렸던 이유다.
유독 추운 올 겨울을 더 춥게 나고 있던 이정민에게 한화큐셀 골프단이 손길을 내밀었다. 지난 시즌 한·미·일 3국 소속 선수 합계 10승을 합작한 스타군단. LPGA 김인경, 지은희, 하루 노무라, 신지은, 넬리 코다, JLPGA 이민영 윤채영, KLPGA 김지현, 이정민까지 총 9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한화에서 제안이 들어와 놀랐었어요"라며 감사의 뜻을 전한 이정민은 5일 미국 LA로 출국해 두달여간 담금질에 돌입한다. 조바심 내지 않고 꾸준한 연습과 함께 또 한번의 봄날을 기다려볼 참이다. "그동안 (하고 싶은 스윙을) 억지로 만들어 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스윙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죠. 다시 내 걸로 만드는 훈련을 하려고 합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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