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9차 중국 공산당 대회에서 '2050년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국가 지표로 제시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새해 벽두부터 군복 차림으로 사상 첫 군사훈련 궐기 대회를 주재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3일 허베이성 바오딩 소재 중부군구 화베이(華北) 훈련장에서 '2018년 군사훈련 궐기대회'에 참석해 전군에 훈령을 하달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앙군사위 주석 자격으로 중앙군사위원들과 함께 얼룩무늬 방한 외투와 검은색 방한 전투모, 검은 장갑을 낀 모습으로 연단에 서서 연병장에 집결한 7000명의 장병과 300대의 전차를 향해 "실전 군사훈련을 강화하고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라"고 명령했다.
시 주석의 명령이 떨어지자 훈련장에 집결한 장병들은 군인선서를 소리 높여 외친 뒤 일제히 대규모 전개 훈련을 시작했고, 전국의 4000여개 훈련장에서도 육군·해군·공군·로켓부대·전략지원부대·무장경찰 등 인민군 산하 부대들이 동시에 훈련에 돌입했다.
시 주석은 이 부대들의 훈련 모습을 CC(폐쇄회로)TV를 통해 일일이 사열했다.
신화통신은 "이번 대회는 중국군 건군 이래 사상 첫 군사훈련 궐기 대회"라며 "중앙군사위 주석이 직접 훈련 동원 명령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병력 동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 주석이 현장에서 직접 사열한 병력만 7000명에 이른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전국적으로 수십만명이 동시에 훈련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새해부터 시 주석이 군복을 입고 대규모 사열에 나선 것에 대해 외신들은 "19차 당 대회에서 선언한 '강군몽(强軍夢)' 원년인 새해를 맞아 강군을 향한 첫 행보를 내딛고 군통수권자로서의 절대적 위상을 과시하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