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은 정부가 교육계와 소통하지 않은 채 전교조 출신이 혜택을 받을 '내부형 교장 공모제' 확대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국민 청원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4일 하윤수 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학교 현장을 무너뜨리는 내부형 교장 공모제 전면 확대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어 "전국 50만 교원과 국민에게 무자격 교장 공모제 확대 방침 폐지 청원에 동참을 호소한다"고 했다.

하 회장은 "특정 노조 출신 인사들을 교장으로 만들기 위한 '하이패스'인 무자격 교장 공모제를 전면 철회하라"고 밝혔다. 교총은 교장 공모제 확대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교육부·청와대 앞 집회를 이어 나갈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말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의 교장 승진을 허용하는 교장 공모제 대폭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교육 경력이 15년 이상인 경우 교장 자격증 없이도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내부 공모형 교장'을 올해부터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교장 자격증은 교직 경력 20년이 넘는 교원이 교감을 거친 뒤 교장 자격 연수를 이수해야 얻을 수 있다.

전교조 등은 "유능한 교사가 교장을 맡으면 학교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모제 확대로 전교조 출신이 발탁될 기회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임용된 무자격 교장 공모 교장 가운데 71%가 전교조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