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감수성 입고… 뮤지컬 '중년 바람'

    입력 : 2018.01.05 03:03

    '광화문 연가' '시스터 액트' 등 4060세대 추억의 음악으로 인기

    "'광화문 연가' 커튼콜 때 다 함께 일어나 '붉은 노을'을 신나게 부르다 보니 20대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동창들이랑 눈치 안 보고 시원하게 소리질렀어요. '시스터 액트' 보면서 주부 스트레스가 다 풀린 것 같아요."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으로 이뤄진 뮤지컬‘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으로 이뤄진 뮤지컬‘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 /CJ E&M
    4060 관객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연말·연초를 강타한 대작 뮤지컬들은 1980~1990년대 감수성을 일으키며 중년을 움직였다. 각종 블로그와 팬 후기 게시판엔 모처럼 들썩였다는 중년 관객들이 이야기가 쉼없이 올라온다. 이영훈이 작곡하고 이문세가 노래했던 곡들을 들으며 첫사랑의 추억을 돌아보는 뮤지컬 '광화문 연가', 동명의 히트 영화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시스터 액트', 1980년대 영국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그 주인공이다. 2030세대의 지지를 받는 다른 뮤지컬과 달리 이들은 4060세대 예매율이 35%를 웃돌며 사랑받고 있다. 객석 점유율이 93~95%에 이른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4일까지 공연되는 '광화문 연가'는 2011년 초연작에서 주인공이 젊은 날을 회상한다는 기본 얼개만 빼고 대사부터 등장인물까지 모든 걸 새롭게 바꿨다. 제작사에서 자신 있게 '초연'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연출가 고선웅이 이번엔 작가로 실력 발휘를 했다. 임종을 앞둔 주인공을 과거로 인도하는 시간 여행자 '월하' 캐릭터도 새로 등장했다. 이영훈의 명곡 '광화문 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사랑이 지나가면'이 주인공 명우의 인생과 완벽히 맞아떨어지며 관객을 명우의 입장으로 몰입시킨다. 첫사랑이 남기고 간 마음속 '빈집'을 기형도 시인의 '빈집'을 인용해 "삶은 난제였으나 죽음은 축제라"고 말한다. 1980년대 학생운동, 2002 한·일 월드컵 등 역사의 현장이었던 광화문이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열리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영화 주연이었던 우피 골드버그가 제작을 맡은 작품이다. 어깨를 들썩이는 음악으로 쉴 틈이 없다. 수녀들이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는 장면도 화제. 회사 회식, 동창회 모임 등 단체 관객도 많아 '동창회 뮤지컬'이란 애칭도 생겼다.

    5월 7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빌리 엘리어트'는 실제 7세인 '스몰보이'부터 77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세대를 등장시키며 관객과 호흡한다. 할머니역 배우 박정자는 "아이들의 대단한 에너지에 힘을 얻는다는 어른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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