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올림픽 기간 한미군사훈련 연기 합의"

    입력 : 2018.01.04 23:21 | 수정 : 2018.01.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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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정상은 4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10시(한국 시각)부터 3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평창올림픽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이같이 합의했다. 양 정상의 통화는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참가와 남북 당국 대화를 제의한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더 이상 도발하지 않을 경우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할 뜻을 밝혀주면 평창이 평화 올림픽이 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저를 대신해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 올림픽 기간 동안에 군사훈련이 없을 거라고 말해도 되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내 가족을 포함한 고위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대화 성사를 평가하고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남북대화 과정에서 우리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알려달라”며 “미국은 100%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확고하고 강력한 입장을 견지해온 것이 남북대화로 이어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남북대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며 남북대화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국민에게 제가 한국 국회에서 연설하게 돼서 큰 영광이었다고 전해달라”며 “국회에서 연설한 것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건 이번이 8번째다. 이번 통화는 지난해 11월 29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인 '화성-15형'을 발사했을 당시인 11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통화한 이후로 35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트위터에서 남북 대화 분위기에 대해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대북 압박 정책 덕분에 남북 대화가 가능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실패한 ‘전문가들’의 끼어들기에도 불구하고, 내가 확고하게 북한에 대해 우리의 모든 ‘힘’을 쓸 의지를 보이지 않았더라면 지금 북한과 남한 간 회담과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바보들, 하지만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실패한 전문가’가 주장한 유화 정책이 아니라 자신이 주도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정책 덕분에 남북 대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하지만 미 국무부 등에서는 “남북 관계 진전은 북핵 문제와 연계돼야 한다”며 브레이크를 밟는 발언도 나왔다. 미 국무부 커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3일 ‘남북 간 판문점 연락 통신 재개를 환영하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과 관련해 한국과 긴밀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자세한 상황은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고 했다. ‘한국 정부에 문의하라’는 말은 한·미 간에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백악관 입장도 강경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정책은) 북한 지도자에 의해 끌려 다니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힘을 통해 이끌어가는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핵 버튼’ 트윗으로 볼 때 정신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하자 “김정은 정신 건강이나 걱정하라”고 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의 (핵 협박) 신년사에 대해 미국이 협박받지 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남북 대화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주제는 올림픽에 한정돼야 한다”며 “한국과 미국은 나중에 후회할 수 있는 어떤 양보를 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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