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그림책으로 태어난 '해룡이'

조선일보
  • 양지호 기자
    입력 2018.01.05 03:03

    [어린이책]

    해룡이

    해룡이

    권정생 지음|김세현 그림|창비|104쪽|1만7000원

    해룡이는 일곱 살 때 전염병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어요. 고아가 된 그는 어려서부터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하며 살지요. 22세 되던 해에 비슷한 처지의 처녀 소근네를 만나 사랑에 빠져요, 해룡이는 소근네와 결혼해 삼 남매를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죠.

    가장 행복하던 때에 해룡이는 한센병에 걸려요. 그때는 치료가 어려운 병이었어요.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고왔던 해룡이 얼굴은 갈수록 흉해지죠. 병이 옮을세라, 그는 가족 몰래 집을 떠나요. '병이 나으면 돌아오겠다'는 편지 한 장을 남기고 말이지요. 그리고 10년 뒤 겨울, 소근네가 삼 남매를 키우는 집에 거지 한 명이 찾아와요.

    40년 만에 그림책으로 태어난 '해룡이'

    사랑하기 때문에 멀어져야만 하는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읽으면 오히려 마음은 따스해져요. 가족만을 위하는 해룡이의 마음 때문이죠. 김세현 화백이 숯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황토로 색을 낸 그림도 해룡이와 소근네를 더 정겹게 느끼게 해요.

    고(故) 권정생(1937∼2007) 작가가 1978년 펴낸 동화집 '사과나무밭 달님'에 수록된 동화가 40년 만에 그림책으로 나왔답니다. 초등 1학년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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