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 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는 글〈사진〉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과 3·1운동 100년을 맞는 2019년을 건국 100년으로 규정해 왔다. 반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건국으로 보는 보수 진영에 2019년은 건국 70주년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일정에서 남긴 글귀가 건국 시점을 둘러싼 보수·진보 간 논란을 재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작년 8·15 경축사 등에서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부터 건국 100년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와 한국학 중앙연구원 등에서 건국 100년을 뒷받침할 이념적·이론적 부분을 담당하고, 교육부와 국가보훈처 등이 건국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 정해구 정책기획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주면서 "2019년은 대한민국 100년의 해이고, 내년부터는 대한민국 10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100년을 설계하는 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며 사업 구상을 지시했었다. 한국학 중앙연구원과 진보 성향 역사학계는 대규모 학술대회 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 년을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5부 요인과 기업인 등 각계 인사 2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나라가 달라지니 내 삶도 좋아지는구나' 느낄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국무회의에서도 "2017년은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가 1차적인 국정 목표였다면 올해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가, 바로 내 삶을 바꾸는 일이라는 체감을 국민께 드리는 것이 국정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